![세계 남자 테니스의 ‘빅 2’로 꼽히는 노박 조코비치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아래 사진). 조코비치는 29일 US오픈 1회전을 통과하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알카라스는 30일 1회전을 치른다.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8/30/9b21d975-3bb9-44f7-b349-f6c5d87411ca.jpg)
세계 남자 테니스의 ‘빅 2’로 꼽히는 노박 조코비치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아래 사진). 조코비치는 29일 US오픈 1회전을 통과하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알카라스는 30일 1회전을 치른다. [AFP=연합뉴스]
“파괴력이 넘치는 출발이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홈페이지는 29일(한국시간) 2년 만의 US오픈 복귀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완승을 거둔 노박 조코비치(36·세계랭킹 2위·세르비아)를 이렇게 소개했다. 2번 시드의 조코비치는 이날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알렉상드르 뮬러(26·세계 84위·프랑스)를 1시간35분 만에 3-0(6-0, 6-2, 6-3)으로 완파했다.
단 한 차례의 위기도 없었다. 조코비치는 마치 연습 경기를 하듯 여유로운 움직임 끝에 손쉽게 승리했다. 뮬러는 사력을 다해 맞섰지만, 조코비치의 기량에 한참 못 미쳤다. 경기장을 찾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조코비치의 플레이에 갈채를 보냈다. 로이터는 “US오픈에 돌아온 조코비치는 무자비했다”고 전했다.
![세계 남자 테니스의 ‘빅 2’로 꼽히는 노박 조코비치(위 사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조코비치는 29일 US오픈 1회전을 통과하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알카라스는 30일 1회전을 치른다. [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8/30/b756f147-48fb-4e1f-bd2c-0aafd10b9efa.jpg)
세계 남자 테니스의 ‘빅 2’로 꼽히는 노박 조코비치(위 사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조코비치는 29일 US오픈 1회전을 통과하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알카라스는 30일 1회전을 치른다. [A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31일 베르나베 사파타 미라예스(26·세계 76위·스페인)와 3회전 진출을 다툰다. 메이저 통산 23승으로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올해 US오픈에서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워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선수)’의 입지 굳히기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총 3회(2011, 15, 18년)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가 US오픈 코트를 밟은 건 2년 만이다.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던 그는 미국 방역 당국이 지난해 백신 미접종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면서 2022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5월 미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외국인도 입국할 수 있도록 방역 방침을 완화하면서 올해 대회에 나서게 됐다. 이날 경기는 앞서 열린 경기가 지연되면서 현지시간으로 자정 가까운 시간에 시작해 이튿날 새벽에 끝났다.
![어깨부상 치료를 마치고 6개월 만에 돌아온 권순우. 아쉽게 1회전에서 탈락했다. [AP=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8/30/504a14b4-4028-4d9d-bf57-c629933d7678.jpg)
어깨부상 치료를 마치고 6개월 만에 돌아온 권순우. 아쉽게 1회전에서 탈락했다. [AP=뉴시스]
조코비치는 “경기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다시 이 코트를 밟을 생각에 설렜다”면서 “오늘 경기력을 통해 내 마음속 즐거운 감정이 잘 드러났을 것이다. 무결점 경기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를 넘어서야 한다. 알카라스는 30일 도미니크 쾨퍼(세계 78위·독일)와 1회전을 벌인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US오픈에서 19세의 나이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US오픈
상승세를 탄 알카라스는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서 4강에 올랐고, 지난달 윔블던에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특히 윔블던 결승에서 5연패를 노리던 조코비치를 꺾어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떠올랐다. 반면 조코비치는 이 패배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최근 ‘윔블던 쇼크’에서 벗어났다. US오픈 전초전 격으로 열린 지난 21일 신시내티 오픈 결승에서 3시간49분 간의 혈투 끝에 알카라스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윔블던 패배를 설욕했다. 맞대결 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맞대결을 펼치려면 두 선수 모두 결승전에 진출해야 한다. 조코비치는 “지금은 대회 초반이다. 현재 (좋은) 경기력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세계 104위)는 이날 복귀전을 치렀지만, 크리스토퍼 유뱅크스(세계 30위·미국)에게 1-3(3-6, 4-6, 6-0, 4-6)으로 패해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진행되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조별리그에 출전한다.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