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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때 돌연 사라진 '백선엽 장군 웹툰'…5년 만에 복구한 육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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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백선엽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 사진 육사 홈페이지 캡처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백선엽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 사진 육사 홈페이지 캡처

육군사관학교가 2018년 홈페이지에서 내렸던 고(故) 백선엽 장군의 웹툰을 지난 7월 말 다시 복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웹툰은 백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로 2016년 5월부터 9월까지 30회에 걸쳐 육사 홈페이지에 연재됐으나, 2018년 2월 삭제됐다. 이는 당시 친일 인사를 배제하면서 사회주의 계열 인사를 국군의 역사로 재조명하려는 문재인 정부 기조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다가 약 5년 5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육사 홈페이지에 웹툰이 다시 게재됐다. 이날은 국가보훈부가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한 다음 날이다.

일각에선 육사가 정권이 바뀌자 이번엔 백 장군의 6.25 전쟁 영웅 면모를 부각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군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2018년 육사 인터넷 홈페이지 구성과 배치, 서버 용량 등을 고려해 게시물을 내렸다가 이후 홈페이지 서버 용량 증가 및 개선 과정 등을 거쳐 지난 7월 과거 제작된 웹툰을 다시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웹툰 재탑재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 주장과는 별개의 사안으로서 이와 연관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지난 24일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홈페이지의 안장자 정보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파)’ 문구를 삭제했다.

이전까진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안장자 검색 및 온라인 참배란에서 ‘백선엽’을 검색하면 비고에 ‘무공훈장(태극) 수여자’라는 사실과 함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반민규명위)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라는 문구가 기재돼있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활동한 반민규명위의 판단을 근거로 안장식 다음 날인 2020년 7월 16일부터 당시 보훈처는 해당 문구를 기재하기 시작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안장자격이 된 공적 외의 문구를 기재하는 건 국립묘지법이 규정한 국립묘지 설치의 목적에 부합하기 어렵다”며 “공적과 관계없는 문구가 기재된 건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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