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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끊길라"...고유가에도 부랴부랴 할인 나선 항공업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형 항공사(FSC)부터 저가 항공사(LCC)까지 항공업계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활기를 띠고 있는 항공사들이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악재’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할인 혜택 안내. 사진 대한항공 홈페이지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할인 혜택 안내. 사진 대한항공 홈페이지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장거리 노선 할인 행사를 내놨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인천에서 캐나다 벤쿠버·토론토로 향하는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5%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경품 이벤트를 연다. 오는 10월 15일까지 구매할 경우 적용된다.

또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인천에서 런던·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프라하·비엔나·부다페스트·이스탄불·텔아비브 등 유럽과 중동 8개 도시로 향하는 항공권 구매 고객에게도 5~8% 할인을 해준다. 내달 8일까지 구매 고객에 한해서다. 이밖에 뉴질랜드·호주행 항공권에 대해 5~10%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편도·왕복 항공권 모두에 적용되는 혜택들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달 다낭·세부 등 동남아시아행 항공권에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미국·유럽의 7개 도시로 향하는 항공권에 대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오는 9월부터 12월 23일까지 인천에서 뉴욕·로스엔젤레스·샌프란시스코·시애틀·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이코노미 스마티움(아시아나의 프리미엄 좌석) 2만원 할인쿠폰과 무제한 기내 와이파이 쿠폰을 제공한다. 내달 8일까지 구매하는 선착순 400명에 대해서다.

대형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할인에 팔을 걷어붙인 건, 유가 상승의 영향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올라 항공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실제 유가와 연동된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오는 9월, 이달보다 3단계 상승한 11단계로 적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만800원~16만3800원(편도기준)을, 아시아나항공은 2만3300원~13만4600원을 부과한다. 이번 달과 비교하면 최대 5만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여기에 환율도 1300원대를 웃돌아 여행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할인 프로모션. 사진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아시아나항공의 할인 프로모션. 사진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이런 상황 속에서 항공사들은 운임을 낮춰서라도 최대한 많이 파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일반적으로 항공사 매출은 여객과 화물이 7대3으로 여객 비중이 높아, 최대한 좌석을 ‘꽉 채워’ 운행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서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유가 시기와 무관한 통상적인 여객 수요 증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가 항공사 가격 경쟁도 치열

엔데믹을 맞아 지난 상반기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한 저가 항공사들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에어서울은 동남아시아 대표 관광지인 다낭·나트랑·보라카이 특가 프로모션을 내놨고, 이스타항공도 동남아시아 등 국제선에 적용되는 최저가 운임을 오픈했다.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시아, 괌 등 국제선 15개 노선에 대해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도 각각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엔데믹으로 국제노선을 크게 확장해 노선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며 “항공권 구매의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기 때문에 항공사 간 경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악재에도,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해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돌아오는 만큼 저가 항공사들의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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