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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4세 승계포기' 이끈 것" 삼성 준감위 꼽은 최고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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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는 29일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삼성전자·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대한 준법감시활동을 진행한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삼성 준감위는 29일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삼성전자·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대한 준법감시활동을 진행한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소속 일원이, 위원회 활동 중 가장 잘한 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4세 승계포기 발언을 이끌어 낸 것”을 꼽았다.

김우진 준감위 위원은 29일 준감위 2022년 연간 보고서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에스디에스·삼성생명·삼성화재)에 대한 준법감시활동을 진행한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우진 위원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2020년 2월 준감위 출범 이후 지금까지 1기·2기에 걸쳐 가장 오랜 기간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위원은 “재벌 그룹의 승계 이슈와 관련해서 사회적 관심이나 감시의 정도가 계속 높아지고, 그간 많은 일이 있었기도 해서 이 회장 발언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 준감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 준감위

다만 김 위원은 “현행 법령상 몇몇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동일인 지정은 총수 아들로 계속 이뤄진 점, 회사가 총수 지배력 없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 점 등 실제로 살펴볼 쟁점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준법 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승계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며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는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준감위는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가 ‘삼성 준감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2020년 1월 신설됐다. 2기는 지난해 2월 출범했으며 올해 5월까지 총 33회의 정기회의, 임시회의(서면결의 포함)를 했다. 2기 활동은 내년 2월 활동이 종료된다.

2기 위원장을 맡은 이찬희 준법감시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수직적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아직 명쾌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해결과제가 남았음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미 삼성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대부분 관계사에서 실천하고 있고, 사외이사를 비롯한 이사회 권한 강화, 50%가 넘는 여성 사외이사 비율 등 수평적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라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또 “‘준감위의 검토를 거쳤나요?’라는 말이 삼성 안에서는 더는 낯설지 않다”며 “중요한 사안의 결정 전에 경영진이 당연하게 확인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감위는 준법경영을 훼손하는 외압을 막아주는 방파제가 되고자 한다”며 “대내외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끊임없이 소통해 ‘숨어있는 1인치의 위법 가능성’조차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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