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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신원식 “판단 능력 없는 광복회장이 사퇴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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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사드 정상화 방해 진실 규명' 촉구 국민의힘 국방위원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사드 정상화 방해 진실 규명' 촉구 국민의힘 국방위원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은 27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반역사적 결정”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저버린 광복회장은 판단하실 능력이 없으시면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광복회장님께서 육사 24년 후배인 이종섭 국방장관이 민족적 양심을 저버렸다고 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6.25전쟁은 소련의 지원을 받아 김일성이 일으킨 반민족·반인도적 범죄”라며 “그런데 소련 군인으로서 소련 군복을 착용하고 군모까지 쓴 홍범도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는 게 말이 됩니까? 그것도 생도들이 매일 공부하러 가는 종합강의동 현관 앞에 설치했다. 생도들에게 공산주의자를 롤모델로 삼으란 소리입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가를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 모시는 게 민족적 양심을 져버린 겁니까?”라며 “ 육사에는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웅들을우선적으로 모신다고 국방부 장관이 사퇴해야 합니까? 그리고 공산주의자라도 항일운동만 했다면 무조건 순국선열로 모시고 육사에 흉상까지 설치해야 합니까? 그러면 김원봉과 김일성도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군의 대선배님이신 광복회장님께서 의견이 있으시면 한참 후배인 육사교장이나국방장관을 만나서 얘기하는 게 옳지 않을까요?”라며 “공개 서한을 보내 언론에 주목을 끄시는 것은 왠지 구태 정치인 모습 같아 참으로 씁쓸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이날 이종섭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민족적 양심을 져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이냐”며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현재 육사 충무관 앞에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설치돼 있는데, 독립기념관으로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공산주의 국가(체제)인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 육성이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옛 소련공산당 가입·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교육의 상징적 건물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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