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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얇아진 지갑 때문?…휴가철 편의점 장보기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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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고물가로 인해 국내여행이 늘어나면서 휴가지 인근 편의점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27일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 위치한 편의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고물가로 인해 국내여행이 늘어나면서 휴가지 인근 편의점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27일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 위치한 편의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여름 휴가철에 편의점에서 장보기를 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주요 관광지에 가까이 위치한 데다 육류·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과거보다 저렴하게 팔아 고물가 속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고객들에게 환영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1~23일 해변가에 있는 매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반도 인근 15개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강원도 고성과 양양, 강릉 등 동해안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매장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25%가량 늘었다.

휴가철 피서객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찾은 품목은 맥주였다. 여기에 얼음과 아이스크림, 과자 등 먹거리와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튜브와 폭죽이 잘 나갔다. 캠핑족이 늘면서 손전등과 멀티탭 같은 전기용품은 4배, 주방세제는 2배 더 잘 팔렸다. 과일(90%)과 도시락 같은 간편식(80%)도 인기였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도 지방 매장에서 관광객 덕을 톡톡히 봤다. CU의 경우 지난 1~20일 해변 매장에서 맥주(77.5%)·얼음(139.8%)·아이스음료(120.2%)·아이스크림(115.4%)·생수(111.5%) 등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마트24도 같은 기간 휴가지 인근 매장에서 아이스크림(78%)·얼음(70%)·파우치음료(66%)·바디용품(54%) 매출이 잘 나왔다.

고속도로·국도 휴게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40여 개 매장 매출도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휴가철 특수 덕분에 올 3분기 편의점 매출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업태별 매출 구성비는 편의점이 16.6%로 백화점(17.6%)과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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