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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보고서 "中 '제로코로나' 해제 후 두 달간 187만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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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7일 베이징의 한 화장장에서 직원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7일 베이징의 한 화장장에서 직원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말 중국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작스럽게 해제한 뒤 두 달간 약 200여만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연구진이 중국의 대학 병원과 인터넷 검색엔진의 사망 관련 검색어를 바탕으로 티베트를 제외한 중국 30개 성·시에서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 두 달간 발생한 30세 이상 초과 사망자를 187만명으로 추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3년간 집단 핵산 검사와 엄격한 봉쇄와 격리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서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대거 병원을 찾았고 정부가 발표하지 않은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중국 전역의 초과 사망자 발생 비율. JAMA 홈페이지 캡쳐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중국 전역의 초과 사망자 발생 비율. JAMA 홈페이지 캡쳐

지난 24일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된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 후 중국의 초과 사망” 연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2월 23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발표한 8만3255명보다 22배 많은 187만명이 사망했다.
연구자들은 베이징과 헤이룽장성의 대학 병원이 공개한 부고 자료와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장례식장, 화장, 화장장, 매장 등의 검색어 10억 건 이상을 참고해 사망자 데이터를 추정했다.

연구자는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종료와 관련된 초과 사망자 연구는 벤치마크 추정을 통해 실증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러한 발견은 인구 전체에서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전파가 전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로이터의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위협이 우려되면서 중국에 입원과 사망에 대한 더 많은 자료를 공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중국은 2022년 말 일일 사망자 숫자 발표를 중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만1628명이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사망했으면 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700여만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정부는 지난 7월 올해 1분기 화장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7만1000건이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수치가 보도되자 저장성 정부는 지난해 4분기 화장건수와 함께 관련 데이터를 삭제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는 지난 2월 코로나19에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은 여전히 중국에서 퍼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분쟁의 여신 에리스(Eris)로 불리는 변종 EG·5의 비율이 4월 0.6%에서 8월 71.6%로 증가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 국가질병관리청이 지난 2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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