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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비관' 고속도로 역주행…관광버스 기사가 참사 막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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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고속도로에서 강씨가 몰던 버스가 역주행하던 차량을 이리저리 막아서고 있다.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한밤중 고속도로에서 강씨가 몰던 버스가 역주행하던 차량을 이리저리 막아서고 있다.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한밤중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던 차량을 이리저리 막아서며 대형참사를 막아낸 관광버스 기사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관광버스 기사 강태규(27)씨에게 표창과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26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55분쯤 경북 칠곡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승용차 1대가 역주행하던 것을 발견하고 천천히 승용차 앞을 막아섰다.

SBS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당시 4차선을 달리던 대형 화물차 등은 갓길 위에 서 있는 역주행 승용차를 발견하고 비상 깜빡이를 켠 채 옆을 천천히 지나갔다.

뒤이어 강씨가 몰던 고속버스도 역주행 승용차를 발견했다. 강씨는 옆 차선으로 피해 가는 대신 기지를 발휘해 역주행 승용차 앞으로 가까이 붙었다.

역주행 승용차가 후진하며 버스를 피해 가려고 하자 강씨는 버스를 더 바짝 붙여 주행을 차단했다.

이렇게 강씨는 6분간 역주행 차량을 막았고, 곧 현장에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와 도로공사 안전 순찰원이 승용차 운전자를 붙잡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역주행 사고를 막아낸 버스기사 강태규씨에 대해 표창과 함께 포상금을 줬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역주행 사고를 막아낸 버스기사 강태규씨에 대해 표창과 함께 포상금을 줬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승용차 운전자는 40대 여성으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신변을 비관해 역주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도로전광표지에 역주행 차량이 있다고 해 조심 운전하던 중 차량을 발견했다"며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전형석대구경북본부장은 "앞으로도 모범적 선행을 실천한 숨은 영웅들을 찾아 격려하고, 고속도로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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