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아가멤논 왕가 막장 복수극, 국립극단 대작으로 부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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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호 18면

이 불안한 집

이 불안한 집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동시대 세계적 연극 흐름을 공유하는 러닝타임 5시간의 대작을 선보인다. 아이스킬로스의 그리스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새롭게 해석한 연극 ‘이 불안한 집(사진)’이다. 최근 영국국립극장,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 등 유수의 극장과 작업하며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지니 해리스가 쓴 작품으로, 2016년 영국 초연 당시 스코틀랜드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희곡상·최우수 연출상·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휩쓸었다.

원작인 『오레스테이아 3부작』은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사랑하는 딸을 제물로 바친 아가멤논 왕가에서 펼쳐지는 가족 간의 참혹한 복수극이다. 오늘날의 막장드라마를 능가하는 패륜적인 전개가 강렬하다. 원작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제 3의 시공간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물 오드리를 추가, ‘현대 가족에게까지 대물림되는 크고 작은 복수의 역사’와 ‘복수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번 한국 초연은 도전적이고 세련된 연출력으로 2017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김정이 맡았다. 작품에 흐르는 음악·음향과 움직임이 배우들의 대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감각적 미학을 만들어내고, 거칠고 황량하여 마치 전쟁의 폐허 같기도 한 무대는 아름답고도 그로테스크한 극의 분위기를 더한다.

기간 8월31일~9월24일 장소 명동예술극장

전시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 

79세에 ‘올해 가장 핫한 작가’로 등극한 성능경의 개인전. 작가가 최근 들어 ‘한국적 개념미술’을 개척한 선구자로 뒤늦게 주목을 받음에 따라, 그의 시대별 대표작 140여 점을 엄선해 미니 회고전 형식으로 여는 전시다. 전통적 예술을 재고해보는 ‘망친 예술’과 ‘행각’ 즉 퍼포먼스는 작가의 예술세계의 키워드로서 이번 전시의 제목이 되었다.

기간 10월 8일까지 장소 갤러리현대 본관

영화 

잠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고 칭찬한 영화다.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에게 들이닥친 공포는 다름 아닌 몽유병. 현대인에게 가장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잠’이 끔찍한 공포의 원인이 됐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개봉 9월 6일 감독 유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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