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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빠진 공화당 경선 토론, 라마스와미 급부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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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첫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왼쪽)를 비판하는 인도계 억만장자 비벡 라마스와미. [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첫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왼쪽)를 비판하는 인도계 억만장자 비벡 라마스와미.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2024년 11월 대선후보를 가리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23일(현지시간) 본격 개막했다.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첫 후보자 토론회를 시작으로 후보 선출이 확정되는 내년 7월까지 11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날 토론회는 공화당 경선 주자 중 압도적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등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정한 토론회 참여 기준을 충족한 8명의 후보가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 사법 리스크, 낙태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 범죄 대책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하며 ‘2위 싸움’에 뛰어든 라마스와미를 둘러싸고 각 후보들이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디샌티스는 선명한 정책적 관점이나 이념 성향을 드러내는 대신 민주당을 공격하거나 자신의 주지사 업적을 홍보하는 데만 집중해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라마스와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1세기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는 등 ‘친트럼프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며 토론회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토론회는 밀레니얼 후보인 라마스와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공방들을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평했다. 이날 토론회는 폭스뉴스를 통해 생중계됐다.

토론회에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의 터커 칼슨과 한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토론회 예정 시각 5분 전인 이날 오후 8시55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약 45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토론회에 나가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8명인지 10명인지 몇 명인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들이 내게 소리를 지르면서 질문을 할 텐데 내가 답변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모든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칼슨의 X 계정을 통해 공개된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는 X 게시물에 오른 지 약 3시간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칼슨은 미국 폭스뉴스 간판 앵커였다가 지난 4월 해고된 뒤 X를 통해 자제 제작한 인터뷰 방송 등을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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