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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日오염수 장외투쟁 나선다…강경파는 "단독으로 탄핵 발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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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두고 장외투쟁을 본격화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23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일본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 핵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를 “테러”라고 규정했다. 이어 “상인, 국민이 분통을 터뜨리는데 윤 정부는 일본 방류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방류 찬성이나 지지는 아니라고 한다”며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하는 건가. 궤변도, 국민 기만도 정도껏 하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일본 정부의 최종 발표 전에 (우리 정부가) 찬성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마디라도 했어야지, 버스 떠난 다음에 손 흔드는 것도 아니고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연다. 서울의 예상 강수량이 150mm에 달하는 등 악천후가 예상되는데도, 대다수 수도권 의원이 참석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LED 초와 우비를 지급하는 등 본격 준비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층 온라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마을’에도 이날 촛불집회 공지가 올라오자 지지자들은 “꼭 참석하겠다”는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총괄대책위원회는 22일부터 26일까지를 ‘100시간 집중행동’ 기간으로 설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책위는 25일 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까지 행진시위를 하고, 토요일인 26일에는 의원ㆍ당원 총집결대회를 열 계획이다. 출근길 피켓 시위도 병행한다.

당내에선 강경파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의 주장도 제기됐다. 김용민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168석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발의하자.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하다. 이제는 해야 한다”고 썼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트위터 등에서 ‘윤석열탄핵’을 해쉬태그(#)하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그만큼 국민적 분노가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최근 장외투쟁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23일 오후엔 강득구 의원 등이 국회 본관 계단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24일에는 당 소속 과방위 위원들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가 2019년 9월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90916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가 2019년 9월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90916

정치권에선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집중했던 걸 떠올리고 있다. 당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광화문 집회와 청와대 앞 단식에 이어 강성당원들과 함께 ‘국회 점거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선 “당시 소수당이던 한국당과 달리 다수당인 우리가 국회 밖에 자꾸 나가는 건 직무유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우리가 168석을 가진 정당인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야지, 자꾸 장외로 나가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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