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화오션, 2조 유상증자…“2040년까지 매출 30조, 영업익 5조 달성’

중앙일보

입력

한화오션은 지난 5월 23일 대우조선해양에서 사명을 바꿨다. 연합뉴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23일 대우조선해양에서 사명을 바꿨다. 연합뉴스

한화오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가 지난해 12월 당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밝혔던 2조원 증자와는 별도로 신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방점은 ‘해양방산’에 찍혔다.

한화오션은 이날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해 미래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6월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한화오션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잘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3(국제해양방위산업전)'의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3(국제해양방위산업전)'의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우선 9000억원을 들여 해외 방산공장과 첨단 방산기술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13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해양방산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이 참가를 고려 중인 잠수함·수상함 시장의 규모는 325조원가량이다.

특히 캐나다와 폴란드·네덜란드 등에서 차기 잠수함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계열사의 방산기술과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선박 연구에는 6000억원을 투입한다. 암모니아·메탄올·수소 등 탄소저감 연료로 구동하는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한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도 나선다. 아울러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쉽(smart ship) 기술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룹의 에너지 사업 역량을 활용해 해상 풍력사업 개발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을 제공한다. 제작·설치·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셈이다.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로봇 및 자동화 설비로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 숙련직 감소에 대처한다는 의도다. 아울러 물류 자동화 등 조선소 전체에 스마트 공정을 도입해 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한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영구채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다음 달 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오는 11월 13~14일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