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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산불 악몽' 그리스…시신 18구 한꺼번에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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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외곽 지역 산불 현장. 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외곽 지역 산불 현장. AFP=연합뉴스

산불 위험에 처한 그리스 동북부 에브로스의 아반타스 마을에서 불에 탄 시신 18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로이터, AFP,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아니스 아르토피오스 그리스 소방청 대변인은 이날 "실종 신고가 없었기 때문에 불법 이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튀르키예와 접경한 에브로스 지역은 불법 이주민들의 밀입국 시도가 빈번한 곳으로, 전날에도 이곳에서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수도 아테네 북쪽 보오티아에서 전날 양치기 1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총 20명으로 늘어났다.

아르토피오스 대변인은 "7월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선 7월 전국 여러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5명이 숨졌다.

에브로스에 있는 다디아 국립공원도 산불로 위험에 처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리스 동북부 에비아섬과 키노스섬, 보오티아에서도 섭씨 41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강풍을 타고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그리스 소방청은 이날 아테네 서북쪽의 아노 리오시아 마을과 항구 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특히 동남부에 있는 유명 휴양지인 로도스섬의 피해가 컸다. 로도스섬에선 산불 발생 열흘 만에 1만7770ha(헥타르)의 숲이 소실되고, 관광객 2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청은 최근 24시간 동안 6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를 위해 키프로스, 루마니아, 체코, 크로아티아, 독일, 세르비아 등 6개국이 소방관을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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