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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의 결정적 포구 실책…한화, 다 잡은 승리 놓쳤다

중앙일보

입력

한화 하주석(오른쪽). 연합뉴스

한화 하주석(오른쪽).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2일 홈구장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1 승리를 눈앞으로 뒀다. 9회초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그러나 이때부터 무려 4점이나 헌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유격수 하주석의 포구 실책 때문이었다.

이날 한화는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3회 1사 1루에서 선발투수 이태양이 김성윤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7회 무사 만루에서 나온 상대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폭투로 1점을 뽑았다. 이어 계속된 2사 2, 3루 찬스에서 뷰캐넌이 보크를 범해 2-1로 앞서갔다.

상대의 연속 실수로 리드를 잡은 한화는 8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 마무리 박상원을 올렸다. 박상원은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와 호세 피렐라를 모두 땅볼로 유도해 상황을 2사 2루로 바꿔놓았다.

다음 타석에는 대타 류지혁. 오재일을 대신해 나온 류지혁은 2루 방면으로 땅볼을 때렸다. 이를 달려오던 하주석이 잡으려고 했지만,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큰 바운드가 몇 차례 튄 타구라 어렵지 않았는데 공은 하주석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이 실책은 경기의 흐름을 일순간 뒤바꿔놓았다. 다음 타자 김동엽의 타구가 투수 옆 내야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이어 이재현의 1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졌고, 한화 우익수 닉 윌리엄스가 공을 엉뚱한 방향으로 던지는 사이 2루 주자 류지혁도 홈으로 들어와 4-2로 달아났다. 또, 김지찬의 1타점 우전 적시타가 더해져 리드를 3점으로 벌렸다. 한화 벤치는 몇 분 사이 얼어버렸고, 반면 삼성 벤치는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전의를 잃은 한화는 9회 선두타자 이도윤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지만, 더는 따라가지 못해 결국 3-5로 졌다.

한화는 이날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삼성을 압박했다. 이태양이 5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주현상과 김범수, 장시환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하주석이 9회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러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3연패를 당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6월 경기 도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다가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70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추가로 내려졌다. 모든 처벌을 받은 뒤 지난달 고개를 숙이며 복귀했지만, 현재까지 1할대 초반의 타율로 고전 중이다. 반대로 하주석이 빠진 사이 주전 유격수로 떠오른 이도윤은 이날 대타로 나와 호수비를 펼치는 한편, 2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활약했다.

한편 최근 흐름이 좋은 KT 위즈는 수원에서 KIA 타이거즈를 8-4로 꺾었다. 남은 2경기 중 1게임만 잡으면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11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게 된다. 고척에선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6-1로 물리쳤다. 이날 1군으로 복귀한 포수 양의지가 8회 대타로 나와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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