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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높이 부산 롯데타워, 허가 23년 만에 첫 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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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부산 롯데타워가 건축허가를 받은 지 23년 만에 첫 삽을 떴다. 롯데쇼핑은 지난 17일 오전 11시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67층 342.5m 높이의 부산 롯데타워 기공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 롯데타워는 건물 높이로만 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 동(411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롯데쇼핑은 부산 롯데타워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트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층부는 부산 시내를 360도로 전망할 수 있는 차별화한 루프톱 전망대를 설치하고, 저층부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을 이끌 수 있는 이색 복합 쇼핑몰을 배치할 예정이다.

롯데타워는 남항·영도다리와 2030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 재개발 지역 인근에 있다. 따라서 부산시와 롯데는 엑스포가 유치되면 롯데타워가 북항 일대 랜드마크가 되면서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부산 원도심 경제와 관광산업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타워가 만들어지면 국내외 관광객을 연간 100만명 이상 유치해 일대 상권 활성화 등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롯데타워가 첫 삽을 뜨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롯데는 2000년 107층, 높이 428m 규모로 롯데타워 건축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업성 확보 방안을 놓고 부산시와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 부산시는 지난해 5월 말로 만료 기간이 다가온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상업시설의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거부하는 초강수를 뒀고, 롯데가 2025년 롯데타워 준공을 약속하며 갈등은 봉합됐다.

하지만 지난 6월 설계변경 허가를 마친 부산 롯데타워는 그간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준공은 2026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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