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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테러예고' 전직원 재택근무…이 수사, 경북경찰 맡은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센터 사옥의 모습. 사진 엔씨소프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센터 사옥의 모습. 사진 엔씨소프트

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 예고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전 직원 긴급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21일 엔씨소프트 측은 “자사 게임 관련 유튜버 채팅창에 엔씨소프트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 예고 글이 게시됐다는 신고가 경기 분당경찰서에 접수됐다”며 전 직원 재택근무 조치에 관해 설명했다. 구체적인 폭행 예고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사내 공지를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불특정 테러 위협이 있었다”고 안내하고 즉시 전 직원을 귀가 조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택근무를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미정이다.

당분간 엔씨소프트는 관할 경찰서 순찰 강화 요청이나 사설 경비업체 보안 강화 등 안전조치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협박글 관련 수사는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맡게 됐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본사 소재지가 경기 성남시이긴 하지만 살인예고 등 온라인 협박성 게시물이 전국에서 쏟아지면서 업무가 몰린 수도권 지방청이 아닌 경북경찰청이 사건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 안동시 경북경찰청 청사 전경. 김정석 기자

경북 안동시 경북경찰청 청사 전경. 김정석 기자

실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살인예고’ 글 431건을 발견해 작성자 19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10대는 41.7%인 90명으로 집계됐다.

21일에는 경찰 직원 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계정으로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청은 21일 오전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경찰 직원 계정으로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파악 중이다. 작성자는 "다들 몸사려라ㅋㅋ 다 죽여버릴꺼임"이라고 적었다. 이 글은 곧바로 삭제됐다. 이 커뮤니티는 이메일 등으로 직장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고 게시글에는 인증받은 직장이 표시된다. 경찰 직원 계정의 '칼부림 예고'까지 등장하자 경찰 기강부터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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