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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안질환 위험 큰 고도근시, 무분별한 시력교정술 조심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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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한영근 SNU청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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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도근시 환자가 증가하면서 시력교정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고도근시 환자는 안구 앞뒤 길이가 정상 눈에 비해 길기 때문에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들의 두께가 얇고 힘도 약해 안 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도근시의 경우 망막과 시신경이 선천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망막열공, 망막박리, 녹내장 등이 내재해 있을 확률이 높아 시력교정술 진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망막이 약한 고도근시 환자라면 어떤 시력교정술 방법을 선택할지 결정할 때도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매우 드물지만 라식은 시술 시 안구를 압박하거나 음압이 걸리는 과정에서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망막박리는 안구 내벽에 붙어 있어야 할 망막이 떨어져 들뜨게 된 상태를 말한다. 망막박리가 일어나면 갑자기 눈 속에 커튼이 드리워진 듯 시야가 가려지며, 수술로 떨어진 망막을 다시 안구에 붙이는 처치를 받지 않을 경우 영구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렇듯 고도근시 환자의 시력 교정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와 수술, 그리고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전 진행하는 사전 검사에서 각막, 망막, 시신경 등 전체적인 눈 상태를 종합적으로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안과를 선택해 통합적인 안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각각의 안 질환에 특화된 전문의들이 해당 클리닉을 세분화해 운영하면서 시력 교정 클리닉과의 긴밀한 협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면 더욱 전문성 높은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 의료진으로 구성돼 수준 높은 의료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시력교정술은 수술 후 좋은 시력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술 후에도 눈이 편안한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지도 시력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그러므로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는 이러한 것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수술 당일에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라 수술 후 회복 기간에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생활 전반을 신경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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