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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한우, 보랭가방 재활용…추석 선물도 ‘친환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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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호우·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백화점 3사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물량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들이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각 업체]

호우·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백화점 3사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물량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들이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각 업체]

최근 물가가 다락같이 치솟으면서 추석 선물도 미리 저렴하게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유통 업계는 ‘가성비’ 선물세트를 늘리고 이색 상품을 확대해 차별화에 나섰다.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친환경 상품도 뜨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물량을 대폭 늘렸다. 백화점은 다음 달 10일까지, 대형마트는 다음 달 18일까지 각각 사전예약을 받는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더해 올해는 추석 연휴가 개천절까지 최장 6일로 늘어나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해 행사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를 할인해 준다. 과일 중 최근 수요가 가장 높은 샤인머스캣의 경우 5만원대 이하 세트 물량을 40% 늘렸다. 이번에 처음으로 2만원대 샤인머스캣 세트도 내놓는 등 ‘실속 세트’ 개발에 집중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사전예약 상품 수를 전년 대비 35%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예약 비중이 60%를 넘는 등 점차 높아지는 수요에 대응해서다. 가격대별로는 2만~5만원대 중저가 상품이 40%로 가장 많다.

호우·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백화점 3사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물량을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들이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각 업체]

호우·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백화점 3사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물량을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들이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각 업체]

롯데마트 역시 5만원 미만 과일 세트와 10만원 미만 축산 세트 등 가성비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도 사전예약 할인 상품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렸다.

최근 명절 선물 트렌드를 반영한 특색 있는 상품도 눈에 띈다. 이마트는 MZ세대 사이에 인기가 높은 곶감(‘호두말이 곶감 세트’)을 30% 할인 판매한다. ‘광안리 부산집’ ‘해운대 암소갈비’ 등 전국의 유명 맛집과 협업한 차별화 세트 4종도 내놓았다.

주류 상품도 다양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명절 가족모임에 전통주만큼 인기가 높은 와인에 집중했다. ‘산페드로’(9만9000원), ‘비달 플뢰리’(8만1000원) 등 10종의 유명 와인 세트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와인과 위스키, 전통주 등 1000여 품목의 주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SSG닷컴에서 주문한 뒤 신세계백화점에서 수령하면 된다.

호우·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백화점 3사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물량을 대폭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들이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각 업체]

호우·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백화점 3사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물량을 대폭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들이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각 업체]

이번에도 친환경 포장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한우’ 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한우 냉장 선물세트를 페트(PET)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가방에 담아 제공한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에 축산 선물세트 보랭가방을 재활용(리사이클링)한다. 고객이 이마트에서 선물세트를 수령한 뒤 보랭가방을 고객가치센터로 반납하면 냉장은 5000원권, 냉동은 2000원 등 신세계상품권을 준다. 회수 기간은 다음 달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이 품목의 지난해 추석 판매량이 약 7만 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랭가방이 100% 회수될 경우 약 21.6t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사조대림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든다는 의미의 ‘리-유즈’ ‘리-그린’ 콘셉트를 적용했다. 부직포는 친환경 종이로 대체하고 선물세트를 서랍 형태로 만들어 부직포 72t, 트레이 16t, 캔햄 플라스틱 캡 3t 등 총 91t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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