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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힘 좀 써라"…김의겸 '청담 술자리' 소송, 되레 큰소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가짜뉴스로 판명돼 소송 당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빨리 (재판의)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한동훈 장관께서 힘 좀 써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익위 감사보고서 '허위조작' 관련 감사원 내부 제보 및 유병호 총장의 위법행위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익위 감사보고서 '허위조작' 관련 감사원 내부 제보 및 유병호 총장의 위법행위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맑눈광이 간다’ 코너에 출연한 김 의원은 기자로 등장한 김아영의 ‘한동훈 장관에게 영상 편지를 띄워 달라’는 말에 “제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지 10개월이 됐는데 아직도 결론을 안 내리고 있다”며 “민사소송으로 10억원을 거셨는데 왜 소송 재판이 한 번도 안 열리고 있는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문제 질질 끌 게 아니라 빨리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힘 있는 한 장관이 힘 좀 써달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그해 7월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 등과 함께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 자리에 동석했다는 제보자 A씨가 당일 새벽 남자 친구와 통화에서 그렇게 말했다는 녹취를 근거로 삼았다. 다만 실제로 A씨는 당일 술집을 일찍 빠져나와 숙박업소에서 머물렀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윤 대통령의 이야기를 지어내 '거짓말'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한 장관은 그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김 의원과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 술자리 의혹의 최초 제보자 등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의 10억 배상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에 “형사처벌은 물론이고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올해 1월 ‘SNL 코리아’에 출연했을 때도 “제가 이긴다, 100% 이긴다”며 한 장관에게 돈을 줄 일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번 방송에서도 결론을 빨리 내리라며 또다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이전 현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이전 현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또 ‘청담동 술자리’ 등 가짜뉴스로 자신이 정치권 안팎에서 ‘허위사실 제조기’, ‘양치기 소년’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선 “제보자가 분명히 있고 제보자 녹취가 있는 상황에서 그 근거를 가지고 한 장관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라며 “그런 것까지 허위사실, 가짜뉴스라고 말하는 건 내게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못 알아봤다는 분과 잊힐 권리를 허락해달라면서 자꾸 SNS에 글 올리는 분’ 중에 ‘더 솔직하지 못한 양치기 소년은 누구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 고를 수가 없다”며 ‘답변 포기’를 선택했다.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못 알아봤다는 분은 같은 당 이재명 대표를, 잊힐 권리를 허락해달라면서 자꾸 SNS에 글 올리는 분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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