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스컵 우승 후 메시(맨 위)를 헹가래 치는 마이애미 선수들. AF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미국 무대 데뷔 후 7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의 리그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마이애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내슈빌SC와의 2023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0-9로 이겼다. 마이애미는 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2019년 처음 열린 리그스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지역 프로팀들이 출전해 경쟁하는 컵 대회다.
메시는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골대 정면에서 수비진 4명 사이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내슈빌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대로 가까운 골대 상단 구석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전후반 120분을 모두 뛴 메시는 승부차기에서도 빛났다. 그는 마이애미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침착하게 득점했다.
리그스컵 득점왕까지 차지한 메시. AFP=연합뉴스
승부차기는 양 팀 골키퍼까지 11명이 모두 나서는 혈투였다. 마이애미 골키퍼 드레이크 캘린더는 먼저 골을 성공한 뒤, 내슈빌 골키퍼 엘리엇 파니코가 찬 공을 멋지게 선방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하자마자 팀의 우승을 이끈 메시는 자신의 44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는 지난달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메시는 리그스컵 득점왕에도 등극했다. 메시는 마이애미 데뷔전인 지난달 22일 리그스컵 조별리그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팀에 2-1 승리를 안기는 극적 결승 골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7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마이애미는 미국프로축구(MLS) 정규리그에서 5승3무14패로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컵에서도 약체로 분류됐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메시 효과'를 누렸다. 마이애미의 헤라르도 마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첫 우승컵을 안긴 메시를 향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수식어 외에 다른 말은 필요치 않다"고 극찬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2013~14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며 메시를 지도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감독으로 메시와 호흡을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