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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쌀을 합시다] 농진청, 유자 가공품 수출 지원 앞장…씨 없는 품종 보급, 갈변 방지 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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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농업, FTA시대 새로운 한류의 시작  ④ 유자 수출

 농촌진흥청 의 지원으로 개발된 유자 소스(왼쪽)와 유자 성분 함유 기능성 화장품. [사진 농촌진흥청 ]

농촌진흥청 의 지원으로 개발된 유자 소스(왼쪽)와 유자 성분 함유 기능성 화장품. [사진 농촌진흥청 ]

유자는 과육에 구연산·주석산·사과산 등 유기산이, 껍질에는 헤스페리딘·나린진 성분이, 향에는 리모넨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기 예방 및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준다. 국내에선 주로 차나 가공품으로 소비된다. 중국·미국·일본·필리핀·대만 등 60여 개국에 2022년 기준 5640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농촌진흥청은 유자의 지역특화작목 연구기관인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와 협력해 수출 확대를 위한 기술을 개발·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유자는 대부분 재래종으로, 씨가 많고 단단해서 가공이 쉽지 않다. 착즙 시 기계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씨가 없는 품종 ‘다전금’의 농가 보급에 나섰다. 가지치기 기술과 튼튼한 유묘 생산 기술을 개발해 전남 고흥군에 10ha 단지 조성을 지원했다. 다전금은 착즙 시 씨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고 착즙량도 기존 품종보다 20% 많아 가공업체가 선호한다.

유자는 차나 즙으로 수출 시 고농도 당이 함유돼 미생물이 쉽게 번식한다. 일반적인 90~95도의 고온살균을 하면 향이 손실되고 갈변도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가열살균 대비 곰팡이 억제 효과가 77% 뛰어난 오존가스 살균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갈변 방지 조성물을 개발했는데, 적용 결과 일반 대비 4배 이상의 효과(12주)를 보였다. 갈변 방지 기술은 민간 기업에 이전했고, 이를 활용해 만든 유자 주스가 독일·미국·영국·터키에 시범 수출(3억8000만원)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해외 소비자가 건강·미용에 관심이 많은 것을 고려해 기능성이 강화된 수출 전용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 건강기능성 식품으로서의 프락토올리고당 국내 함량 기준(410mg/g)을 충족하기 위해 효소농도·반응시간·온도 등을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도 지원했다.

청유자로부터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는 효소 선발 및 정제 기술도 개발했다. 상업용 RF 효소는 기능 성분인 헤스페리딘·니리루틴을 늘리고, 쓴맛을 내는 나린진·네오헤스페딘을 감소시켰다. 또한 효소 주정 및 컬럼 정제 기술을 이용하면 기능 성분 수율은 76%, 순도는 93.3% 상승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추출물은 일반 대비 미백효능 6배, 주름생성억제 2배 향상 효과가 있었다. 또한 식중독 유발균(Salmonella Typhimurium) 50% 억제, 피부유해균(Staphylococcus epidermidis) 생육 억제 3∼5배 효과를 보였다. 이런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성 수분크림 및 여성청결제(Green Yuziene) 2종을 개발했고, 동남아 등 한류가 퍼지고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작지원: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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