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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번째, 이번엔 '여기' 찍었다...일본발 협박 메일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이메일이 또다시 발송됐다. 지난 7일과 9일, 13일과 16일 협박 메일이 발송된 데 이어 다섯 번째 메일이다.

경찰은 협박 메일이 발송될 때마다 메일에서 언급한 장소에 특공대와 탐지견을 보내 폭발물을 탐지하고 있지만, 위험 물질은 현재까지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법원·지하철역 지목…발송 계정은 지난번과 같아

네 번째 테러 예고 메일이 접수된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이 폭발물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네 번째 테러 예고 메일이 접수된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이 폭발물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0시쯤 일본 대사관과 일본인 학교, 대법원, 지하철역 등을 폭파하겠다는 이메일이 국내로 발송됐다. 대구·인천·성남·안양·부천·안산·고양시청도 폭파 대상으로 지목됐다.

작성자는 “바늘이 박힌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8일 오후 3시 34분부터 8월 19일 오후 2시 7분”이라고 썼다.

메일은 이번에도 일본의 한 법률사무소 계정으로 발송됐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러 메일을 보낸 계정과 같은 계정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변호사 또는 법률사무소를 사칭해 이메일을 보내는 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발신자로 적힌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 변호사는 지난 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대표 협박 메일 사건 기사를 언급하며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이런 종류의 범죄를 단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썼다.

다섯 번째 협박 메일…시민 대피·경찰 수색 등 소동 

지난 16일 전국 유명 대학, 일선 시청 등 수백군데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청주시청 직원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전국 유명 대학, 일선 시청 등 수백군데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청주시청 직원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국내로 발송된 협박 메일은 이번 달 들어 다섯 번째다. 지난 7일 서울시청 공무원들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라. 8월 9일 15시 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발송된 게 시작이었다.

이후 테러 예고 메일이 잇따르며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일본인 학교·일본대사관 등이 대상으로 지목됐다.

전날 발송된 네 번째 이메일은 서울시청과 대검찰청, 부산·대구·수원·화성시청,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 등에 테러를 예고했다.

메일이 발송될 때마다 예고된 장소에 경찰이 출동해 폭발물을 수색하고 시민들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들 메일이 일본 내 인터넷 주소(IP)에서 발송된 사실을 확인하고 일본 경시청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또 법무부를 통해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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