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15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파크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후반 막판 3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 여자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등 여자축구에서는 상대적 약자 취급을 받던 스페인이 이대회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 지난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16강 진출로 매 대회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C조를 통과한 스페인은 16강에서 스위스를 5-1로 대파한 데이어 8강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이어 북유럽의 강자 스웨덴마저 누르고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스웨덴은 지난 2003년 미국 대회 이후 20년 만에 결승 진출 기회를 잡았지만 복병 스페인에 발목을 잡혀 뜻을 이루지 못 했다. 2019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0의 대결을 펼치던 양 팀은 후반 35분 이후 3골을 주고 받으며 막판 난타전을 벌여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후반 36분 스페인의 살마 파랄루엘로가 터뜨린 선제골이 신호탄이었다. 스웨덴이 후반 43분 레베카 블롬크비스트의 동점골로 균형을 되찾나 싶었지만 1분 뒤 스페인의 올가 카르모나가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극장 골을 추가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16일 열리는 호주-잉글랜드전 승자와 오는 20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스웨덴은 이 경기 패자와 19일 3·4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