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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상반기 ‘5대 은행’만큼 벌었다…사회공헌 압박 거세질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5대 은행’만큼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대한 사회공헌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8조여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사가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사가 3조4000여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8조96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21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해보험(1129억원) 순이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5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미래에셋생명(1987억원), 동양생명(1861억원), NH농협생명(1415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간 보험사들은 은행ㆍ카드사보다 사회 공헌에 상대적으로 인색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팔비틀기’가 작용했다지만, 은행권은 ‘이자 장사’ 논란이 일자 올해부터 3년간 10조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카드사들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소상공인과 취약 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1조8000여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놨다.

반면 보험사의 경우 기존 사회공헌위원회 등을 통한 상생 금융 활동을 이어가는 데 그쳤다. 새로운 지원책은 한화생명이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내놓은 게 거의 유일하다. 은행ㆍ카드사가 기존 사회 공헌 외에 추가로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는 게 금융권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이에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나 취약층을 위한 특별 보험 상품 출시에 대한 금융당국 등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태풍과 폭우 속에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데다, 역대급 실적까지 거둬 보험료를 하락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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