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정보] 젊은 직장인 어떻게 처세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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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취업 시즌이다. 새 일자리를 잡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천신만고 끝에 얻은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는 조바심도 크다. 특히 어느 때보다 세대갈등이 심한 상태에서 젊은 신입사원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까?


흔히 신세대 직장인을 두고 “직장에서 오래 일할 생각 하는 사람 드물다”는 말을 갖다 붙이기 일쑤다. 적응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나갈 궁리를 먼저 한다는 기성세대의 불신이 담겨 있는 것으로 봐도 좋을 성싶다.

과연 그럴까? 어느 세대 직장인이나 마찬가지로 신세대 직장인들도 떠나고자 하는 사람과 끝까지 남아 말단의 성공신화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다만 신세대가 기존의 직장 상사를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들의 대체적 특성은 개인주의 성향, 즉 집단으로 엉키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하고 이후 주어질 평가에 민감한 것으로 집약된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처세 메시지가 필요할 듯하다.

곽해선 ‘SIM컨설팅’ 경제교육연구소장이 말하는 처세술(處世術)에 귀 기울여 보자. 그 3대 골격은 ‘너 자신을 아는 것’ ‘너 자신을 알리는 것’ ‘주특기를 발굴해 연마하는 것’.

1. 너 자신을 먼저 알라=“당신은 누구이며 무슨 일을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는가?” 대개 말문을 열기 어려울 터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 말이 명언이 된 것도 그런 맥락일지 모를 일. 그렇다고 나를 아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먼저 ‘글로 쓰는 자화상’으로 당신을 파악해 보라. 백지를 펴놓고 겸손하다, 열정적이다, 이기적이다, 자신감이 강하다 등의 형용 문구를 나열해 보라. 만일 당신에게 어울리는 항목으로 ‘결단력’을 꼽았다고 치자. 이제는 구체적으로 언제 무슨 일에서 결단성을 보였는지 적어 보라.

이런 식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면 된다.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데 억지로 했던 일 등 주제어를 설정한 다음 구체적으로 백지를 채워 보라. 글로 쓴 자회상에서 평소 감춰져 있던 당신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다음은 이 자화상을 근거로 당신의 ‘인생 설계도’를 그리는 일.

그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것 하나.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다. 때문에 자신만의 삶의 매뉴얼이 필요하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업그레이드되게 마련. 이 모든 것은 당신의 메모하는 습관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너 자신을 잘 알려라=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더니, 이제 세상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광고전쟁이다. 쉽게 말하면 자신을 알리고 마케팅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남들에게 자신의 인상을 남기고자 노력해야 한다. 명함에 자신의 캐리커처 담기, 재미있는 농담을 일일이 기억했다 나중에 적절하게 써먹기 등…. 기억에 남지 않거나 잊히면 죽는다는 각오로 PR에 나서는 경우도 자주 본다. 전문가들은 이 첫걸음이 머리가 아닌 발로 뛰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모든 사람을 향해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자주 건네 손해 볼 일은 없다. 방금 만나고 온 사람에게 전화나 이메일을 함으로써 한 번 더 기억에 남게 하라. 아마 상대방은 당신을 호의적으로 기억할 것이다.

무슨 일로 사과나 변명을 할 경우에도 구체성을 띠는 편이 낫다. 그냥 “감기몸살로 출근이 늦겠다”는 것보다 “어젯밤 잠을 못 자며 설쳤는데 아침에 열이 38도나 되고 기침이 심해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고 설명해야 신뢰도가 높다.

3. 주특기를 발굴해 연마하라=전문성의 시대다. 예전의 상식 수준의 업무지식으로 상대방을 이기기란 역부족이다. 흔히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그것은 ‘실력’ 다음이다. 그래서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

일에는 뒤떨어지면서 사람은 좋다? 일시적으로는 통한다. 그러나 결국 직장은 그런 직원을 외면하고 만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마케팅의 원칙이 여기서도 통한다. 어쩌면 사람 마케팅에 해당할지 모를 일이다.

전문성을 논할 분야는 다양하다. 해외시장 전문가, 그것도 더 세분화해 중동·중국·미국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기획서 작성에 뛰어나다’ ‘프레젠테이션의 명수’ 등의 타이틀도 주특기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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