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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 IOC선수위원 한국 후보 내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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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가 IOC선수위원 국내 후보자로 내정됐다. 지난 10일 비공개 면접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각오를 밝히는 박인비. 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가 IOC선수위원 국내 후보자로 내정됐다. 지난 10일 비공개 면접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각오를 밝히는 박인비. 연합뉴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골든 슬램’을 달성한 ‘골프 여제’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출마할 한국 스포츠인 후보로 내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제2차 원로회의를 열어 IOC선수위원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 5인 중 박인비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박인비는 김정길, 박용성, 김정행 전 체육회장, 이강두, 서상기 전 국민생활체육회장, 장충식 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 윤세영 전 대한골프협회장, 권윤방 서울대 체교과 명예교수, 천신일 세중 회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체육회 원로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1차 평가위원회에는 총 5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비공개 면접을 치렀다. 박인비를 비롯해 김연경(배구), 진종오(사격),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 등이 참여했다.

체육회는 오는 16일부터 이틀 간 선수위원회를 개최해 박인비를 국내 최종 후보로 발탁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여기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IOC에 국내 후보로 박인비의 이름을 전달하게 되는데, 이변이 없는 한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IOC 선수위원은 2024년 파리올림픽 기간 중 출전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한국인 중에서는 지난 2008년 문대성(태권도)에 이어 2016년 유승민 현 IOC위원이 당선됐다. 박인비가 한국 후보로 최종 결정될 경우 내년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유 위원의 역할을 물려 받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슬램을 달성한 뒤 포즈를 위하는 박인비(가운데), 중앙포토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슬램을 달성한 뒤 포즈를 위하는 박인비(가운데), 중앙포토

여자골프 레전드 박인비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해 ‘골든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박인비가 국내 후보로 선두에 오른 건 ▲인지도 ▲국제대회 성적 ▲영어 구사 능력 등 여러 지표에서 두루 앞선 결과로 풀이 된다. 체육회 관계자는 “박인비가 1차 면접에 참여한 후보자 중 압도적인 영어 실력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면서 “유승민 위원을 비롯해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물러나는 5명의 선수위원 중 3명이 여성이라는 점 또한 (박인비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체육인은 “최종적으로 IOC선수위원을 뽑는 건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들이다. 대회 기간 중 선수촌에서 함께 생활하며 애환을 공유한 후보자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박인비의 존재감이나 스포츠맨십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올림픽과 동행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골프 선수가 올림피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한층 정교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골프에서 우승하며 골든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중앙포토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골프에서 우승하며 골든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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