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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받아야겠는데"…잼버리 엔딩곡 '풍선' 원곡자 분노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잼버리 콘서트’에서 엔딩 곡으로 ‘풍선’이 사용된 것에 대해 원곡자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잼버리 콘서트 마지막 곡에서 '풍선'이 나온 가운데 원곡이 '동방신기'로 표기돼 있다. 사진 KBS 캡처

지난 11일 잼버리 콘서트 마지막 곡에서 '풍선'이 나온 가운데 원곡이 '동방신기'로 표기돼 있다. 사진 KBS 캡처

지난 11일 오후 서울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콘서트 마지막 순서에서는 모든 출연진이 나와 ‘풍선’을 불렀다. 당시 KBS는 공연을 생중계하며 풍선의 원곡자가 그룹 ‘동방신기’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해당 곡은 밴드 ‘다섯손가락’이 1986년 발표한 노래다. 동방신기는 해당 곡을 2006년 리메이크했다.

이에 풍선 원곡 가수이자 작가로 알려진 밴드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잼버리 슈퍼 콘서트 피날레 곡 ‘풍선’. 원작자 허락은? 사전 허락은 그렇다 치고, 원곡이 동방신기? 이건 사과를 좀 받아야겠는데? 원곡은 다섯손가락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저는 자발적이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룹 아이브의 일정 조정과 하이브의 수 억 원대 물품 기증이 ‘자발적’이라는 주최 측의 설명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장문의 글을 남기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추가열 회장과 확인한 내용은 안타깝지만 법적인 하자는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곡 표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섯 손가락의 MR이나, 재편곡이 아닌 동방신기의 MR를 그대로 사용할 시에는 원곡을 동방신기로 표기하는 것이 잘못이지만 또한 불법은 아니라고 한다”며 “전혀 이해는 안 된다”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나의 문제 제기는 세간에 만연한 창작자와 실연자에 대한 가벼운 인식에 그 핵심이 있다. 대단하지도 않은 일개 노래 하나로 유세를 떤 것처럼 보일 수도있겠지만 창작자와 실연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날이 오기를 늘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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