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인은 상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법정 진술에 대해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12일 질타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음주 기억상실에 이어 안면인식장애까지, 이 대표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정치인은 상대가 자신을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행사에서 보거나 밥을 같이 먹어도 기억이 안 나서 ‘안면인식장애’라 비난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주장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168석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내어놓은 핑계가 고작 ‘안면인식장애’라니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술 먹다 통화해서 기억이 안 나고, 김 전 처장은 안면인식장애라 기억이 안 나고, 기억이 안 나는 이유도 참 가지가지”라며 “어쩜 매번 이런 얄팍한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드나”라고 비판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불리할 때는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선택적 기억이 면죄부를 위한 만능 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냐”라며 “얼토당토않은 핑계까지 동원하는 이 대표의 ‘모르쇠 전략’은 국민을 기만하려는 구차한 발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필확인서’까지 들이밀며 이 대표를 적극 옹호했다”며 “모두가 진실을 알지만 오로지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김 전 원장, 그리고 민주당만이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국 진실을 밝혀질 것이고, 어제의 황당한 변명도 희대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