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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로 수요 줄고 생산 늘어, 전복 값 반토막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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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호 02면

‘바다의 산삼’으로도 불리는 전복 가격이 반토막 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전복(8마리) 산지 가격은 지난달 기준 ㎏당 2만3217원에 거래됐다. ㎏당 4만2609원에 거래됐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해 45.5%가 감소했다. 산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제 소비자가도 크게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복 5마리 소매 가격(평균가)은 1만479원으로, 1년 전 가격(1만5671원)보다 33.1% 쌌다.

전복 가격이 유독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 요인이 동시에 맞물린 영향이 크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년산 이상 전복 양성 물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서진희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은 “여름철 기후 영향으로 양식 전복 일부가 폐사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피해가 거의 없어 올해 전복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소비도 크게 줄었다. 원래 매년 여름철은 수산물 비수기지만, 올해엔 전례 없는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겹친 탓에 수산물 수요가 더욱 감소했다. 여기에 아직 방류가 시작되지도 않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전복산업연합회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안 좋은 얘기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 수산물 소비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와 수협은 국내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수산대전 여름휴가 특별전’을 여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을 지원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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