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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는 바이오·IT, 김포엔 메디컬…멀티캠퍼스 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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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조명우 총장은 “인하대 70년은 인천 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역 시민과 산업에 공헌할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전민규 기자

조명우 총장은 “인하대 70년은 인천 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역 시민과 산업에 공헌할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전민규 기자

인하대학교는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따서 교명을 지었다. 하와이 교민들이 보내온 성금을 바탕으로 1954년 설립한 대학이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조명우(63) 인하대 총장은 “7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미래 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으로 나가기 위한 100년의 기초를 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총장은 2018년 제15대 인하대 총장을 지낸 뒤 2022년 제16대 총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두 번째 총장 임기 동안 그에게는 새로운 캠퍼스를 건설하고 대학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내년이면 개교 70주년이다.
“1954년 인하공과대학으로 문을 열면서 제1의 창학을 했고, 1972년 종합대학이 되면서 제2의 창학을 했다. 70주년을 맞아 제3의 창학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송도캠퍼스(오픈이노베이션 캠퍼스) 착공을 하고, 경기 김포시에 병원과 메디컬캠퍼스 설립을 추진한다. 용현캠퍼스(본 캠퍼스)를 벗어나 외부로 진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송도캠퍼스 설립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2008년부터 오랜 시간 진행된 사업이 이제는 마무리 단계다. 내년에 70주년에 맞춰 착공식을 할 계획이고, 멀티 캠퍼스 전략도 세우고 있다. 용현캠퍼스와 송도 항공우주융합캠퍼스, 송도 오픈이노베이션 캠퍼스, 김포 메디컬캠퍼스 등 4개 캠퍼스를 특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송도의 2개 캠퍼스는 어떤 기능을 하나.
“앞서 2020년 개교한 항공우주융합캠퍼스는 항공우주산업과 연계한 산학융합 교육에 주력한다. 누리호 발사나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관련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개교할 오픈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첨단 기술 기업이나 연구소를 유치하고, 그와 관련된 학과나 전공이 이동하는 개념이다. 송도에 바이오, IT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산학연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포캠퍼스 설립 취지는.
“김포시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의료서비스 수요가 큰데,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 공급은 부족하다. 인하대병원과 함께 의생명 분야 학과나 대학원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과 김포시에 병원 경쟁력 강화, 산학협력,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정부가 첨단 기술 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우리는 정부 인재 양성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교육부의 2022·2023년도 부처 협업형 인재양성사업에서 7개 사업에 선정됐는데, 전국 대학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다. 2022년엔 이차전지, 시스템반도체, 공간정보, 지식재산, 온실가스 사업에 선정됐고, 2023년엔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사업에 추가로 선정됐다. 국가 발전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분야들이다.”
향후 인하대가 주력할 분야는.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 미래융합대학 반도체산업융합학과 등 2개 학과와 1개 학부를 새로 만들었다. 반도체와 바이오는 대학이 위치한 인천시가 집중 육성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세계적 기업과 바이오 분야 대기업이 들어서 있다. 지역에 맞는 인재를 양성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 역량은 어떻게 높일 것인가.
“전통적으로 공대 위주로 성장하면서 많은 강점이 있다. 연구가 활발해지려면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연구비 확보, 우수한 대학원생, 시설과 공간이다. 최근 연구비가 많이 늘고 있고, 캠퍼스가 확장되면 시설과 공간 환경도 좋아진다. 대학원생은 많은 대학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만 우리는 오히려 넘칠 정도다.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원생 장학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국내 ‘대학 수출’ 1호인 타슈켄트인하대(IUT) 성과는.
“우리는 처음부터 기획 상품과도 같은 대학 국제화를 시도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접촉해서 2014년 수도 타슈켄트에 IUT(Inha Unversity Tashkent)를 만들었고 내년에 10주년이 된다. 3년은 IUT에서, 1년은 인하대에서 공부하고 두 대학 학위를 전부 받는 ‘3+1 제도’도 도입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선 가장 좋은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고, 졸업생들은 국영기업이나 정부 기관, IT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인근 국가에도 소문이 나면서 2020년엔 아제르바이잔 바쿠공대에도 ‘3+1’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했다. 그 나라의 우수한 국비 장학생들이 현지에서 공부한 뒤 인하대에 와서 공부한다.”
해외 진출 성공 비결은 뭔가.
“현지에서는 IT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다. 우리가 공대에 강점이 있는 대학이라 교육에 유리한 면이 있다. 처음부터 단지 수입을 올리기 위한 국제화가 아니라 현지 학생들도 우리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중점을 뒀다. 수업은 물론 한국의 엄정한 입시 방식까지 그대로 가져가면서 호응을 얻었다. 최근엔 K콘텐트 영향으로 한국어 수업도 인기다.” 

☞조명우 총장=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인하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공과대학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학생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게 해주는 것’이 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2018년 9월 제15대 인하대 총장을 맡은 뒤 2022년 총장으로 재선임됐다. 송도와 김포 등 멀티 캠퍼스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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