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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 저고리 - 청바지 패션은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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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복 박람회 ‘2023 한복상점’에서 한복을 입은 모델이 패션쇼 런웨이를 걷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복 박람회 ‘2023 한복상점’에서 한복을 입은 모델이 패션쇼 런웨이를 걷고 있다. [뉴스1]

“평소에는 한복 입은 사람을 볼 일이 없는데 여기엔 모던한 디자인의 한복을 입은 사람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액세서리도 있어 좋네요.” 한복 박람회 ‘한복상점’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충남 홍성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신선희(21)씨는 10일 전통 액세서리 판매 부스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앞에는 한복상점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기도 전에 관람객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복 깃 모양을 살린 셔츠를 청바지와 믹스매치하거나 댕기 하나, 비녀 하나로 ‘엣지 있게’ 포인트를 준 2030이 여럿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약 2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날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한복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날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한복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이 주관하는 ‘2023 한복상점’ 박람회가 10일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6회를 맞이한 한복상점은 유명 한복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한복 박람회다. 108개 업체가 참여한 판매관에서는 전통한복부터 생활한복, 한복 액세서리, 반려동물을 위한 한복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 한복 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과 한복 디자인 전공 대학생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 한복 소품을 직접 만들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됐다.

장동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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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원에 따르면 올해 한복상점 참가업체는 108개사로 작년(74개사)보다 46%가 늘어났다. 박람회장 규모는 2200평으로 작년(1100평)의 두 배다. 공진원 홍기혜 한복진흥센터장은 “작년에 3만 명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5만 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2023 한복상점’에서 전시된 다양한 한복 제품. [뉴시스]

이날 ‘2023 한복상점’에서 전시된 다양한 한복 제품. [뉴시스]

장동광 공진원장은 “한복상점을 통해 한복이 생활에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본에는 학교 졸업식이나, 친구 결혼식에 기모노를 입고 가는 사람이 많다. 한복도 고급 예복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공진원에서는 ‘생활 속 한복’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공진원의 한복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한복 근무복은 주영한국문화원, 한국문화재재단, 세종학당재단 등 28개의 해외문화원과 문화예술기관 등에서 유니폼으로 채택됐다.

장 원장은 “일본의 기모노나 중국의 치파오는 직선 위주지만 한복은 볼륨감이 느껴지는 곡선 위주다. 달항아리 같은 둥근 아름다움은 한복만의 것”이라고 했다. 한복상점 박람회는 13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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