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지도에서 서울 등을 가리키며 '전쟁 준비'를 언급한 데 대해 '태풍 대비나 하라'고 비판했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은 태풍을 맞아 주민 안전에나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날로 피폐해져 파탄 지경에 이른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 준비를 운운하는 걸 개탄한다"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우리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허황된 무력도발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전쟁 준비'를 더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며 군에 '중요 군사행동지침'을 시달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지시는 오는 21~24일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 '을지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대응 의지를 과시하는 차원으로 풀이됐다.
특히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남한 지도를 펴놓고 수도권 일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회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