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북한은 지금도 유엔군사령부(유엔사)를 한반도 적화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며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선언과 연계해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폴 러캐머라 사령관과 앤드류 해리슨 부사령관 등 유엔사 주요 직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의 안보리 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하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자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엔사의 헌신에 대해 공감하고, 유엔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북한의 핵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유엔사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계획됐다.
윤 대통령은 "유엔사는 73년 전 불법 기습 남침한 북한 공산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 제84호에 따라 창설됐다"며 "이후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의 평화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방군 전력을 통합해 한미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며 "유엔사의 역할은 유엔의 역사에서도 유일하며, 자유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모두발언에 이어 러캐머라 사령관이 유엔사 관련 브리핑을 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유엔사 회원국들이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동맹들과 함께 싸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딱 하나, 동맹들 없이 싸우는 것"이라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브리핑을 마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임종득 2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