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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폭우, 축사·공장·차 곳곳서 갇혔다…낙동강엔 홍수 경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오전 10시59분쯤 경북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에서 집앞에 물이 불어나 주택에 고립돼 있던 부부를 구조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10일 오전 10시59분쯤 경북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에서 집앞에 물이 불어나 주택에 고립돼 있던 부부를 구조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제6호 태풍 ‘카눈’영향으로 급속도로 불어난 물에 사람이 갇혔다가 구조되는 사고가 경북에서 속출했다. 경북 지역에서만 정오 기준 최소 11명이 주택이나 공장·축사 등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1분쯤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나원지하차도에서 차량 1대가 물에 잠기며 1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운전자를 구조한 뒤 지하차도 통행을 통제했다.

지하차도서 자동차 침수…도로 통제

이에 앞서 오전 9시45분쯤에도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서 주행 중이던 차가 침수돼 운전자 1명이 갇혔다. 신고를 받은 소방은 경찰과 함께 고립 차에 갇혀있던 주민 1명을 구조하고 해당 지하차도 통행을 차단했다.

10일 오전 9시45분쯤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고립된 모습. 소방당국이 운전자 1명을 구조하고 해당 도로를 통제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10일 오전 9시45분쯤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고립된 모습. 소방당국이 운전자 1명을 구조하고 해당 도로를 통제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또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 야산 인근에 사는 주민 2명이 집 앞에 물이 차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52분쯤에는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 한 공장에서 직원 5명이 공장 옆 하천이 범람해 고립됐다가 구조돼 인근 복지회관으로 대피했다.

오전 8시 29분쯤에는 영천시 고경면 초일리에서 축사를 살피러 갔던 주민 1명이 폭우로 고립됐다가 구조 당국 도움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10일 오전 10시11분쯤 경북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나원지하차도에서 차량 침수에 따른 고립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10일 오전 10시11분쯤 경북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나원지하차도에서 차량 침수에 따른 고립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이날 오전 6시 40분쯤에는 청도군 매전면 강 건너 우사에 여성 1명이 고립돼 있던 여성이 구조됐다.

대구·경북 곳곳 홍수주의보 발령

이처럼 대구·경북 지역에 ‘카눈’으로 인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쯤 대구시 군위군 무성리 일대 하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홍수통제소는 "저지대 침수 및 하천 범람 등의 우려가 있으니 피해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이날 오전 11시 10분을 기해 경주시 형산강 강동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한 것을 시작으로 11시 20분에는 김천시 김천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이어 오전 11시 50분에 낮 12시에 포항시 형산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10일 오전 6시40분쯤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 여성 1명이 태풍 '카눈'으로 불어난 물로 강 건너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10일 오전 6시40분쯤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 여성 1명이 태풍 '카눈'으로 불어난 물로 강 건너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 지역 댐도 홍수에 대비해 방류량을 늘렸다. 영주댐은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초당 200t을 내려보내고 있다. 김천부항댐은 하루 전인 9일 오후 4시부터 초당 166t을 방류하고 있고 영천댐과 운문댐도 지난 8일 오후 4시를 기해 각각 초당 200t을 내보내고 있다.

한편 경북도에 따르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북 지역에는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우량이 청도 186.5㎜, 김천 169.6㎜, 경주 163.7㎜, 성주 155.5㎜, 포항 144.8㎜, 고령 140.7㎜ 등을 기록했다. 경북 동해안과 서부 내륙은 2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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