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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EG.5 변이 '관심변이' 지정...비상사태 해제 후 처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 EG.5를 '관심 변이(Variants of Interest)'로 9일(현지시간) 지정했다. WHO가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지난 5월 해제한 후 관심 변이를 지정한 건 처음이다. WHO에 따르면 EG.5는 지금까지 한국·미국·일본·영국·중국 등 40여 개국에서 발견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현재 여러 나라에서 순환 중인 EG.5를 추적하고 있다"며 "비상사태가 해지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WHO는 전파력과 증상, 면역 회피력 등을 고려해 특별히 주시해야 할 코로나19 변이를 크게 3가지로 지정·분류한다. 단계별로 우려 변이(Variants of Concern), 관심 변이, 감시 변이(Variants under Monitoring) 등이다. 현재 지정된 우려 변이는 없고, 관심 변이는 EG.5를 포함해 총 3종을 지정하고 있다. 감시 변이는 6종이다.

미 CBS뉴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EG.5는 역대 변이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G.5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9.2의 세부계통으로 에리스(Eris)란 별칭이 붙었다.

WHO는 "EG.5는 유병률 증가와 면역 회피 등의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중증도를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공중 보건에 위험이 이전 변이들을 능가하는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 AP=연합뉴스

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 AP=연합뉴스

다만 WHO는 "감염자와 사망 사례 급증을 초래할 수 있는 더 위험한 변이가 나타날 위험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WHO에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보고하는 국가들이 크게 감소했다"며 각국에 집계 보고를 촉구했다.

스티븐 그리핀 영국 리즈대 교수는 가디언에 "EG.5의 면역 회피력을 고려할 때 여름휴가 기간과 방학이 끝난 후에 영국에서도 감염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EG.5는 미 전역에서 우세종이 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5일까지 EG.5가 미국 감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3%로 다른 변이들보다 높다. 미국에선 지난달 16~22일 코로나19 입원 건수가 8035건으로 전주 대비 12.1% 증가했다. 필리핀 등은 EG.5 감염자가 늘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상태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EG.5 감염이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EG.5 검출률이 16.5%로 전주(17.8%)보단 소폭 감소했지만, 6월 5.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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