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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총소득 70년 만에 500배 증가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 1953넌 66달러에서 2022년 3만2886달러로 70년만에 약 5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 같은 주요 경제변화상을 국가통계포털에 있는 ‘통계로 시간여행’ 서비스를 이용해 손쉽고 정확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통계로 시간여행’은 통계수치와 더불어 ‘그시절 통계와 물가체험’, ‘그땐 그랬지’를 시각화하여 그 당시를 떠올리며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통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보건의료, 과학 등 사회전반적인 변화상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아래는 통계로 살펴본 한국의 주요한 경제 변화상들이다.

1인당 GNI 1953년 66달러에서 지난해 3만 2886달러로 500배 증가

1953년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66달러였다. 1963년(104달러) 처음 100달러를 돌파했지만 당시 아프리카 가나(208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은 물론 콩고(154달러)와 캄보디아(118달러)보다도 낮았다.

‘통계로 시간여행’에는 당시 물가수준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통계도 있다. 1953년에 서울 기준 영화 1회 이용료가 83환, 1회 이발요금이 58환, 양복세탁비가 336환이었다. 당시 서울봉급생활자 연봉이 25,065환이었으니 영화는 물론 이발도 어려웠고, 양복세탁은 언감생심이었던 시절이었다.

해방 직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1960년대부터 시작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압축적이면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1994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 진입을 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29번째 회원국이 됐다. 이후 2006년에는 2만달러대로 올라섰으며, 2022년 기준으로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32,886달러였다. 1953년 이후 70년 만에 무려 약 500배가 증가한 것이다.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도 뚜렷하게 성장해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반영한 1인당 국내총생산은 53,736달러로 일본(49,044달러)보다 9.6% 가량 높았다. 이는 평균적인 대한민국 국민이 일본국민보다 10% 가까이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누리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 1961년 4천 1백만 달러에서 60년 만에 15,700배 성장

이처럼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수출이라고 할 수 있다. 수출은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이 본격화되면서 비로소 시작돼 이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96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 수출품은 자연 광물이나 수산물이 주종이었다. 1961년도 최대 수출품은 철광석이었으며, 오징어는 수출품목 중 5위를 차지했다. 당시 10대 수출품목 중 공산품은 합판 하나였다.

수출제일주의 정책이 시작되면서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다수 전해지고 있다. 1970년대에는 공중화장실마다 ‘여러분의 오줌은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 ‘한방울이라도 통 속에’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사람의 오줌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가 중풍 치료제로 수출됐기 때문이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외화를 벌기 위해 오줌을 모으던 나라가 이제는 화장실 냄새의 원인인 암모니아를 원료로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선박을 개발하여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나라로 발돋움하였다.

2022년에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6,444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수출규모 순위로는 6위로 올라섰다. 1961년 4천 1백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60년 만에 15,700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2022년 기준 수출품목은 반도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석유제품와 자동차가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 등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2021년 기준 콘텐츠산업 수출액이 119억 달러를 넘어 한류 콘텐츠가 두드러지게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수출 규모나 품목뿐만 아니라 수출 산업의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은 위기 시 상호 보완 역할을 하면서 외부의 충격을 최소화해주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출이 다소 부진하지만 자동차 수출의 약진이 이를 상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은 외교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공식 초청을 받고 G7 회담에는 단골 초청국이 되었다. 지난 6월 6일에 UN은 총 유효투표 192표 중 180표의 압도적 지지로 대한민국을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통계로 시간여행’을 통해 살펴보니 2차 대전 이후 독립국가 중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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