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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막히면 그가 뚫었다, 경북고 ‘돌격대장’ 박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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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경북고 박관우가 9일 청담고와의 대통령배 8강전에서 7-3 승리를 이끌었다. 살림꾼이라 불리는 박관우는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리며 소속팀을 4강에 올려 놓았다. 우상조 기자

경북고 박관우가 9일 청담고와의 대통령배 8강전에서 7-3 승리를 이끌었다. 살림꾼이라 불리는 박관우는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리며 소속팀을 4강에 올려 놓았다. 우상조 기자

‘대구의 강호’ 경북고가 2회 연속 전국대회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경북고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8강전에서 청담고를 7-3으로 물리쳤다. 4강에 오르며 대통령배 역사상 최다인 7번째 우승까지 두 걸음만 남겨 놓았다.

2학년 외야수 박관우(17)가 경북고 승리의 선봉에 섰다. 박관우는 1-1로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희생번트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향한 뒤 전미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또, 청담고가 7회 1점을 뽑아 다시 2-2 동점이 된 8회 1사 1루에선 왼쪽 파울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려 1루 주자 김세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분위기를 가져온 경북고는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안정환의 싹쓸이 좌전 3루타를 더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관우는 올 시즌 승부처마다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청룡기 결승전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해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4-1로 앞선 8회. 경북고에서 나올 투수가 마땅치 않자 이준호 감독이 투수 출신 야수 박관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관우는 1과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호투해 동료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번 대통령배에선 덕수고와의 16강전과 이번 8강전에서 연달아 결승타를 터뜨리며 클러치 히터로 자리매김했다.

대구 토박이인 박관우는 “사실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도 “점수가 필요할 때 팀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2회 연속 우승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내겠다”고 웃었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9일 결과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9일 결과

같은 날 인천고는 유신고를 3-0으로 꺾었다. 2회 구원 등판한 3학년 에이스 김택연이 6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로써 경북고와 인천고, 경기고와 군산상일고가 4강에 합류해 나란히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당초 4강전은 1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카눈’ 여파를 우려해 11일로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한편 마산용마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장현석은 이날 미국 진출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LA 다저스와 총액 9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로 계약했다. 장현석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나를 선택해준 만큼 열심히 노력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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