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일 이틀 연속으로 오후 3시 기준 한 시간 평균 100GW(기가와트)가 넘는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추계됐다. 약 360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한 시간 내 사용된 것이다.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선 것은 전력수급 역사상 처음이다.
9일 전력거래소 전력정보 중 ‘시간별 태양광 추계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3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는 100.571GW로 나타났다. 해당 추계에서는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내 수요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모두 합했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지난 7일 오후 5시 최대전력 수요가 93.615GW로 나타나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력시장 내 수요만 집계한 것으로, 한전 PPA와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 전략시장 외 수요를 더하자 총수요 추계는 7GW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전력거래소는 100GW를 초과한 전력 총수요에 대해 ‘공식 집계가 아닌 추계치’임을 분명히 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당국이 6월 15일~9월 15일 운영 중인 여름철 대책 기간이 끝나면 총수요에 대한 세부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한 시간 평균 최대전력 총수요가 100GW를 초과한 것은 반도체, 데이터 산업 등의 고도화로 전력수요가 급격히 팽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 등의 수요를 더해도 최대전력 총수요가 100GW에 도달했던 적은 없었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미미했던 2007년 7월 최대전력은 57.913GW에 불과했다. 불과 16년 만에 최대전력 총수요가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송·배전망 확충 등 전력 당국이 ‘최대전력 100GW 시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