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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재생 칩' 심어 치매환자 기억 되돌린다…미래 바꿀 K-연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대전 유성구 이스포츠경기장에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개최한 연구 아이디어 공모전 ‘나는 미래다’ 국민보고회. 박민규씨가 ‘치매 환자 기억재생 브레인 칩’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 KISTI

8일 대전 유성구 이스포츠경기장에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개최한 연구 아이디어 공모전 ‘나는 미래다’ 국민보고회. 박민규씨가 ‘치매 환자 기억재생 브레인 칩’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 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8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연구 아이디어 공모전 ‘나는 미래다’ 국민보고회를 열고, ‘치매 환자 기억재생 브레인 칩’을 미래 연구 주제로 확정했다. 이 주제는 KISTI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2년까지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될 계획이다.

KISTI는 지난해 개원 60주년을 맞아 미래 세상을 바꿀 도전적 연구 아이템 발굴을 목표로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1차로 어린이들에게 ‘미래 그림일기’를 응모 받았고, 이 중 10개를 선정한 뒤 성인까지 대상을 넓혀 구체적 실행 제안서를 받았다. 이렇게 선정된 주제가 인공지능(AI) 고래 로봇을 활용한 폐수 정화, 치매 환자 기억재생 브레인 칩 등이다.

치매 환자 기억재생 브레인 칩을 제안한 박민규씨는 “치매 환자 뇌의 기억 담당 부분에 브레인 칩을 삽입해 발병 전 기억을 돌려주고,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아이디어 발전 과정에서 치매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AI 기억나노칩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 주제에 대해 박성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손정우 가톨릭관동대 의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논의했다.

KISTI는 이날 뽑은 브레인 칩 연구를 현실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뇌와 물성이 비슷하면서 세포 크기가 같은 연성재료를 찾아 뉴런 모방형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뇌신경 신호 획득·분석 기술을 만들고, 2050년까지는 이 브레인 칩을 체내에 이식할 수 있도록 면역 억제 기술을 연구한다. 2060년 이후에는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기능성을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8일 열린 ‘나는 미래다’ 국민보고회에서 고려대·숙명여대 연합팀이 ‘인공지능(AI) 고래 로봇을 활용한 폐수 정화’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 KISTI

8일 열린 ‘나는 미래다’ 국민보고회에서 고려대·숙명여대 연합팀이 ‘인공지능(AI) 고래 로봇을 활용한 폐수 정화’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 KISTI

김재수 KISTI 원장이 8일 대전 유성구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연구 아이디어 공모전 ‘나는 미래다’ 국민보고회에서 연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KISTI

김재수 KISTI 원장이 8일 대전 유성구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연구 아이디어 공모전 ‘나는 미래다’ 국민보고회에서 연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KISTI

KISTI는 해외 과학기술 정보 수집이 쉽지 않던 196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로 출범했다. 국내 연구자들에게 최신 논문·연구 자료를 유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인터넷 발달로 연구자들이 검색 창 입력만으로 해외 논문을 손쉽게 읽어볼 수 있게 되자 KISTI는 그간 축적해온 국가 연구개발(R&D)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미래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연구 주제를 오픈사이언스 기반으로 전 세계에 완전히 공개하고, 세계 최고의 국제공동연구팀을 결성할 것”이라며 “KISTI는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데이터로 직접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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