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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전경련 재가입하나...전경련 총회 전 긴급 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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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공동취재단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공동취재단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임시회를 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예정인 전경련 임시총회 전 ‘원포인트 회의’를 여는 것으로, 삼성이 전경련 재가입 쪽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오는 22일 예정인 준감위 정기회의보다 앞당겨 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임시회를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기회의는 당초 계획대로 22일에 열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오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4대 그룹 재가입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각 계열사 이사회뿐 아니라 외부 인사로 구성된 준감위의 의견이 비중 있게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준감위 정기회의가 22일로 예정됐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결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임시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전경련 임시총회 전 적극적으로 재가입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뜻이 확인됐다. 삼성 측은 재가입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임시회까지 소집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긍정적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전경련 재가입 건은 내부 고발·기부 같은 준감위 의무 논의 사항은 아니지만 주요 사안인 만큼 준감위의 의견이 주요하게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그룹의 전경련 복귀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기를 정할 수는 없지만 재가입에 무게를 두고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은 검토 절차나 과정이 절대 요식 행위가 아니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SK(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LG·LG전자) 등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2016~2017년 전경련에서 잇달아 탈퇴했다. 하지만 산하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사 자격은 유지하고 있다. 전경련이 한경연 흡수·통합을 결정하면서 기업들은 회원사 자격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전경련 회원사로 참여할지 검토 중이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 7일 차기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안건은 임시총회에서 단체명 변경(전경련→한국경제인협회), 한경연 흡수·통합 건과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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