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IRA 덕에 K양극재 떴지만…원재료 중국 의존도 높아 고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K-배터리 소재 타깃 시장이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양극재가 대표적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양극재 글로벌 수출액은 98억4000만 달러(약 12조8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7억9900만 달러, 약 8조8700억원)보다 44.73% 성장했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 6억6100만 달러(약 8624억670만원)에서 18억36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로 178% 성장했다. 반면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29억9100만 달러(약 3조9000억원)에서 올해 33억7600만 달러(약 4조4000억원)로 13% 증가에 그쳤다.

K-양극재의 미국 수출이 가파르게 성장한 건 지난해 8월 시작된 IRA의 영향이다. 분리막 등 배터리 부품은 북미에서 절반 이상 제조·조립돼야 하지만, 양극재·음극재는 핵심 광물과 같은 ‘구성 소재’로 분류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에서 생산하더라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극재 재료비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 ‘전구체’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건 배터리업계에 숙제다. 전구체 수입의 97%가량(올 1~6월)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IRA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생산기지 등과 연계해 배터리 제조 효율성도 높이는 게 업계의 과제다.

이 때문에 업계는 국내에 전구체 생산시설을 세우고 인프라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소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