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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차, 중형 SUV 대전 막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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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전이 펼쳐진다. 내수 시장에서 중형 SUV는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이번에는 신차부터 전기차, 하이브리드 모델 등 소비자 선택지가 대폭 늘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10일 중형 SUV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5세대 모델인 신형 싼타페로 다시 중형 SUV 1위 자리를 노린다. 싼타페는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패밀리카로 불렸으나 2020년 기아에서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7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쏘렌토는 4만2236대로 싼타페(1만8636대)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현대차는 절치부심하는 분위기다. 먼저 실내·외 디자인을 완전히 갈아엎었고,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크기도 키웠다. 외장 디자인은 현대차의 첫 SUV였던 갤로퍼처럼 굵고 네모난 형태로 바꿨다. 주간 주행등과 후미등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H’를 적용했다. 실내도 완전히 바꿨다.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던 버튼식 기어를 컬럼식으로 변경했다. 12.3형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용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넓은 디스플레이도 장착한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2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디젤 엔진 모델은 없앴다.

기아도 신형 싼타페에 맞서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쏘렌토에 입혔다. 실내에는 대형 전기 SUV인 EV9의 디자인을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내연기관에도 전기차 감성을 더해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파워트레인은 싼타페와 동일하게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2종으로 출시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다음 달 전동화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델명은‘ 토레스 EVX’로, KG모빌리티는 이를 계기로 중형 SUV 2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토레스는 올해 1~7월 2만7218대가 팔리며 싼타페를 제친 바 있다.

KG모빌리티의 시장 전략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강력한 전기 SUV다.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가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30~40% 정도 저렴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체 측정 결과 토레스 EVX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420㎞ 수준”이라며 “레저용 SUV를 목표로 개발해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운전석에서 바라볼 때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토레스 EVX는 정부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도 준대형 SUV 하이랜더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그동안 도요타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SUV는 준중형 라브4가 전부였다.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면 국내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 준대형 SUV는 하이랜더가 처음이다. 공인 연비는 L당 13.8㎞로 같은 체급의 내연기관을 앞선다.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다만 다소 높은 가격(하위 트림 6660만원)이 걸림돌이다. 강대환 도요타코리아 상무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하이랜더는 하이브리드의 높은 효율성과 편안한 승차감 및 다양한 공간 활용 등을 통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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