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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박수받을 때 떠난다…4연임 도전 포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3 하반기 KB금융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3 하반기 KB금융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용퇴한다. 6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윤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윤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바통을 넘길 때가 되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KB 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 2014년 11월 취임한 뒤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며 수습에 나선 인물이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KB증권) 등 적극적 인수합병을 주도해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해 만으로 9년간 그룹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 후 8년 사이 수익 규모가 세 배 넘게 성장했다.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뒤, 2021년과 2022년에는 2년 연속 4조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뤘기에,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 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걸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되었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비쳐왔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집권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온 만큼,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4연임 도전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거론된 바 있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오는 8일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6명을 확정한다. 용퇴 의사를 밝힌 윤 회장은 숏리스트에서 제외된다. 회추위는 29일 후보자를 3명으로 추린 뒤 심층 인터뷰를 거쳐 내달 8일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내부인사로는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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