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엔 양말 안 보이거나 더 길게…아재도 멋쟁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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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호 18면

중년남성 반바지 패션 어떻게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반바지를 입은 남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6~7월 ‘남성 반바지’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가량 증가했다. 특히 ‘데님 버뮤다팬츠’ 검색량은 120% 이상 증가했다. ‘버뮤다팬츠’란 영국 해군 군복에서 유래한 디자인으로 무릎 길이에 바지통이 크고 아래로 넓게 퍼져 있는 게 특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남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반바지 출근룩’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여름에는 특히 바지통이 넓은 와이드 핏과 빈티지한 데님 소재 반바지가 무신사 인기 상품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고 했다.

반바지 룩은 비단 젊은 층에서만 유행하는 게 아니다. ‘출근룩’까지는 아니어도 주말 외출복으로 반바지를 입은 중년 남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자신만의 개성을 잘 살려 입는 젊은 층에 비해 중년 세대는 아파트 단지 내 ‘음쓰(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온 것처럼 대충 입은 경우도 많아서 보기에 안타깝다.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반바지 차림을 위해 남성복 전문가 네 명이 ‘한끗’이 다른 스타일 팁을 조언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모델 공유가 카고 스타일 반바지를 입은 모습. [사진 각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모델 공유가 카고 스타일 반바지를 입은 모습. [사진 각 브랜드]

▶운동화&양말이 정답이다=유튜브 채널 ‘풋티지브라더스(footage brothers)’를 운영하는 강원식씨는 “일단 운동복은 피하고 양말에 운동화를 신으라”고 조언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금방 나온 것처럼 보이는 운동복 소재의 반바지는 피하자. 데님·울·면·시어서커 등 일반적인 캐주얼 소재의 반바지만 입어도 기본 핏이 달라진다. 반바지 차림에선 어떤 신발을 신는지도 중요한데 기본은 운동화+양말이다. 이때 양말의 길이도 중요하다. 운동화 밖으로 양말이 보이지 않도록 페이크 삭스(덧버선 양말)를 신거나, 테니스 선수들처럼 쿼터 삭스(정강이의 1/4 정도까지 목이 올라오는 양말)를 신는 게 세련돼 보인다. 가장 최악은 복숭아뼈 길이의 양말을 신는 것. 정말 ‘아재’처럼 보인다. 운동화가 답답하다면 일단 ‘삼선 슬리퍼’라 불리는 슬라이더(뒤축이 없는 슬리퍼)는 피할 것. 뒤축이 있는 샌들을 신거나, 뒤축이 없다면 차라리 플립플랍(조리)이 낫다.”

▶무릎 바로 위 기장을 택하라=남성복 스타일리스트 이한욱씨는 “긴팔 상의를 매치하고, 반바지 길이는 무릎 바로 위 기장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휴양지에서야 어쩔 수 없다지만, 시티 룩에선 살색이 보이는 노출 정도의 강약을 조절하는 게 멋져 보인다. 하의를 짧게 입었다면, 상의는 긴팔 셔츠(남방)를 입고 팔을 두어 번 걷어주는 게 세련돼 보인다. 신발도 살색이 많이 드러나는 샌들보다는 양말&운동화가 좋다. 샌들을 꼭 신어야 한다면 양말을 신자. 조금 어색하더라도 요즘은 샌들+양말이 감각 있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건 반바지 길이다. 동양남자들은 허벅지가 길고 종아리가 짧다. 때문에 반바지 길이가 무릎 아래로 오면 전체적으로 다리가 짧아 보인다. 체형 커버를 잘 하려면 무릎에서 3㎝ 정도 올라간 길이의 반바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23년 봄·여름 의상. [사진 각 브랜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23년 봄·여름 의상. [사진 각 브랜드]

▶포인트 컬러를 살려라=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남성복 바이어 송지수씨는 “상하의 컬러감을 잘 조절하면 세련돼 보인다”고 조언했다.

“요즘은 ‘콰이어트(quite) 럭셔리’ 또는 ‘올드 머니 스타일’이 유행이다. 너무 요란하지 않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클래식 스타일을 말한다. 때문에 자연스러운 컬러 매치가 중요하다. 이탈리아 남자들은 다양한 컬러를 즐기는 편이라 브루넬로 쿠치넬리에서도 분홍색·산호색 등 컬러감이 화사한 제품이 판매가 잘 된다. 이렇게 컬러감이 있는 하의를 선택할 때 상의와 운동화·로퍼는 편안한 느낌의 흰색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상하의가 각각 컬러감이 과한 경우다. 반바지는 소재도 중요한 요소다. 운동복 바지는 No.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트래블 라인’을 따로 내놓는 이유기도 하다. 운동복은 아니지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울 니트 소재는 너무 스포티하지 않으면서 활동감은 편해서 공항·리조트 등에서 입기 좋다.”

남성복 ‘시리즈’의 23년 여름 의상. [사진 각 브랜드]

남성복 ‘시리즈’의 23년 여름 의상. [사진 각 브랜드]

▶상하의 소재·컬러 조합을 고려하라=코오롱 FnC가 전개하고 있는 남성복 ‘시리즈’의 채관현 디자인 실장은 “상하의 소재와 컬러 조합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린넨(마) 100% 소재는 구김이 잘 생겨서 활동성이 떨어지는 반면, 면혼방 소재는 움직임은 자유롭고 단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상의와 컬러 톤을 맞춰서 입으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데, 이때 바지에 컬러감을 주고 상의는 내추럴한 계통을 선택하면 한층 캐주얼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양말과 신발 컬러 조합도 중요한데, 이게 어렵다면 반바지의 컬러감이 돋보일 수 있도록 양말과 신발은 무채색 계열을 선택하는 게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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