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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정부 첫 사형 판결 나오나…11명 살해 총격범에 배심원 '만장일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18년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1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 현장에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018년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1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 현장에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중 첫 사형 판결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전 미국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살해한 총기난사범에 대해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사형을 권고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와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연방지법에서 로버트 콜빌 판사가 주재한 공판에서 배심원단은 총기난사범 로버트 바워스(50)에 대해 만장일치로 사형을 권고했다.

콜빌 판사는 3일 열리는 재판에서 배심원단 권고대로 사형 선고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집행이 이뤄질지, 이뤄진다면 언제일지는 미지수다.

바워스는 지난 2018년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생명의 나무' 회당에 난입해 AR-15 소총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모두 1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공격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범죄로 꼽힌다. 콜빌 판사는 지난 6월 공판에서 혐오 범죄를 포함해 바워스에게 적용된 63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열린 형량 결정 과정에서 배심원단은 형량 가중·감경 요인에 대한 증언을 들은 후 만장일치로 사형 선고를 권고했다. 변호인단은 바워스가 조현병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배심원단 권고 후 낸 보도자료에서 "생명의 나무 회당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은 11명의 무고한 희생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국 유대인들의 삶에 공포를 안겼다"며 "모든 미국인은 증오 범죄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살 자격이 있으며 법무부는 그런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살인, 반역, 대량학살과 국회의원·대통령·연방대법관 등 정부요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납치 등 중범죄에 대해서만 사형 선고를 허용한다. 일반 사건과 달리 사형 판결만은 배심원단이 아닌 판사가 최종 결정권을 쥔다.

만일 콜빌 판사가 3일 열리는 재판에서 배심원단 권고대로 사형 선고를 내리게 된다면 바이든 행정부 임기 중 첫 사형 판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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