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합병 개선 시급 변칙운영 떼돈 챙겨”/상장사협의회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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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내 기업들은 변칙적인 기업합병을 통해 엄청난 자본이익을 챙기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6일 상장사협의회가 주관한 기업합병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인 정동윤 고대교수는 75∼89년까지 합병사례 89건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회사들이 공개요건에 미달되는 적자상태의 비상장회사를 합병하면서 피합병 회사의 주주들에게 상장회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이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공개요건이 안되는 회사와 상장사와의 합병을 금지시키고 ▲합병당하는 회사가 합병직전 유·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규제해야하며 ▲합병결과 상장회사의 기업가치에 큰 변화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장을 폐지시키는 방안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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