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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청소년 4만명, 12일간 야영 동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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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 [뉴스1]

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 [뉴스1]

‘청소년 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막했다. 오는 12일까지 여의도 3배 면적(8.84㎢) 간척지에 159개국 청소년(만 14~17세)과 지도자·운영요원 등 4만3225명이 참가한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야영 축제이자 문화 교류 행사다.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잼버리는 1991년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잼버리다. 세계에서 2회 이상 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여섯 번째다. 이번 잼버리의 마스코트는 새만금에서 자라는 아기 호랑이 ‘새버미’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텐트 2만2000동에서 야영한다. 한시적이지만, 대회가 열리는 부안(인구 4만9817명)과 맞먹는 도시 하나가 더 생긴 셈이다.

새만금 잼버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주갑),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5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규모 행사다. 초등학생 시절인 1969년부터 73년 초까지 4년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한 윤석열 대통령도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마스코트 인형을 든 참가자들. [뉴스1]

마스코트 인형을 든 참가자들. [뉴스1]

조직위는 대회 기간 불 피우기, 뗏목 만들기, 암벽 등반 등 57종 17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국 대표단이 자기 문화·전통을 소개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개국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푸드하우스와 9개 종교관이 대표적이다.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완주 BTS길 방문, 익산 왕궁면 왕궁리 유적지 야행 등 전북 14개 시·군의 자연·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원들이 야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원들이 야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개영식엔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이 세계 각국 대원들과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협연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공연이 열린다. 영국 출신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새만금을 찾는다.

6일 ‘문화교류의 날’엔 아이브·스테이씨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열린다. 11일 폐영식에선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대회 막을 내릴 예정이다.

수만 명이 한 곳에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는 최대 화두다. 조직위는 밀집 사고와 온열 환자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지에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영내 곳곳에 7.4㎞ 덩굴 터널과 그늘 쉼터 1720곳을 만드는 등 폭염 대책도 세웠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1일 오후 4시까지 참가자 21명이 열사병·고열·탈수 증상 등을 호소해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직위는 태풍·폭염·폭우 등으로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면 참가자들을 인근 학교·체육관 등 342곳에 대피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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