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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폭 지지" 약속 새만금 잼버리, 첫날에만 온열환자 1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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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을 하루 앞둔 7월 3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부지에서 스웨덴·독일·네덜란드·일본에서 온 참가자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뉴스1]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을 하루 앞둔 7월 3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부지에서 스웨덴·독일·네덜란드·일본에서 온 참가자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뉴스1]

159개국 4만3000명 참가…12일간 야영

‘청소년 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막했다. 오는 12일까지 여의도 3배 면적(8.84㎢) 간척지에 159개국 청소년(만 14~17세)·지도자·운영요원 4만3225명이 참가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야영 축제이자 문화 교류 행사다. 한국에선 1991년 강원도 고성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세계에서 2회 이상 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여섯 번째다.

새만금 잼버리 주제는 ‘Draw your Dream!(네 꿈을 펼쳐라)’. 마스코트는 새만금에서 자라는 아기 호랑이 ‘새버미’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텐트 2만2000동에서 야영한다. 한시적이지만, 새만금에 대회가 열리는 부안(인구 4만9817명)과 맞먹는 도시 하나가 더 생긴 셈이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달 30일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JB-스카우트의 밤' 행사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전북도]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달 30일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JB-스카우트의 밤' 행사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전북도]

스카우트 출신 윤 대통령 “전폭 지지” 약속  

새만금 잼버리는 공동위원장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윤덕(전북 전주시갑) 국회의원,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5명에 달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규모 행사다. 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로 추대된 윤석열 대통령은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인 1969년부터 73년 초까지 4년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57종 17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불 피우기, 뗏목 만들기, 암벽 등반 등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게 된다. 각국 대표단이 자기 문화·전통을 소개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개국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푸드하우스와 9개 종교관이 대표적이다.

전북 14개 시·군의 자연·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안 직소천 수상 활동, 익산 왕궁면 왕궁리 유적지 야행,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완주 BTS길 방문 등이다. ‘대한민국관’, ‘전라북도관’, ‘국립공원 체험관’과 함께 한국 디지털 콘텐트 기술을 알리는 메타버스 체험관도 설치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9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열린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 추대식에서 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9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열린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 추대식에서 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잼버리 소방서·경찰서 문 열어

2일 개영식엔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이 세계 각 회원국 대원들과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협연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공연이 열린다. 또 드론 500대가 ‘스카우트 창시자’ 베이든 포웰의 초상화를 연출하는 ‘드론라이트쇼’도 펼쳐진다. 영국 출신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새만금을 찾는다.

6일 ‘문화교류의 날’엔 아이브·스테이씨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각국 청소년들은 자국 의상·음식·게임·공연을 보여주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11일 폐영식엔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대회 막을 내릴 예정이다.

수만명이 한 곳에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는 최대 화두다. 조직위는 밀집 사고와 온열 환자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지에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화재·사건 등을 대비해 잼버리 소방서·경찰서도 문을 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물에 잠기는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텐트 밑에 깔 받침대 10만개도 준비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을 하루 앞둔 7월 3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 모습. [뉴스1]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을 하루 앞둔 7월 3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 모습. [뉴스1]

온열 환자 11명 발생…폭염 대책 안간힘

폭염 대책도 세웠다. 영내 곳곳에 7.4㎞ 덩굴 터널과 그늘 쉼터 1720곳을 만들었다. 체온을 낮출 안개 분사 시설 57개도 갖췄다. 조직위는 참가자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염분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잼버리 참가자 중 온열 질환자가 나오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스웨덴·영국 등에서 온 11명이 열사병·고열·탈수 증상 등을 호소해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모두 퇴원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안의 최고 기온은 오후 1시 기준 33.8도를 기록했지만,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태풍·폭염·폭우 등으로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면 참가자들을 인근 학교·체육관 등 342곳에 대피시킬 방침이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1일 전북 부안군에서 대회 조직위원회의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1일 전북 부안군에서 대회 조직위원회의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시금석” 관측도 

정부 안팎에선 “새만금 잼버리가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동시에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인 만큼 세계에 ‘문화 강국’ ‘경제 대국’으로서 한국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관영 전북지사는 “빈틈없이 행사를 잘 치러내 전북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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