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로 인증하는 모습은 일상이었습니다. 이제 식당 등에 출입할 때 QR코드를 사용하는 일은 없지만, QR코드는 여전히 많은 곳에서 활용됩니다. 콘서트와 같은 이벤트에 참석하거나 기업이 광고물을 만들 때도 QR코드를 함께 표시합니다. 로또 용지에도 QR코드가 있고, 온라인 쇼핑 결제에도 신용카드 앱에서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합니다.
QR코드는 흑백 격자무늬 모양입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모양이 이젠 매우 익숙합니다. 어떻게 보면 바코드와 유사하게 생긴 재미없고 딱딱한 모습이지만, 이제 QR코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려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QR코드
QR코드와 유사한 흑백 모양의 코드는 바코드입니다. 바코드가 1차원 코드라고 하면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QR코드는 2차원 코드입니다. 정사각형 안에 QR코드는 바코드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숫자는 최대 7089자, 한글은 1700자 정도까지 저장할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지도는 물론 웹사이트 주소 등 다양한 정보를 넣어 활용합니다.
QR은 'Quick Response(빠른 응답)'의 약자로, 문자 그대로 빠른 응답을 위한 코드입니다. 1994년 탄생한 QR코드는 특허권을 풀어놓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R코드의 구조를 보면 인식률이 높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할 수 있어 사용성도 높습니다. 인쇄해도 되고 PC 모니터를 통해서도 인식되는 등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한 개의 QR코드에 정보를 담기 힘든 경우 분할해 여러 개를 만들어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엔 흑백에서 탈피해 색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QR코드와 AI의 만남
최근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I와 QR코드를 결합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등장한 AI 기반 QR코드 생성기는 벌써 수십 개의 웹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QR코드 생성기를 활용하면 흑백 격자무늬 모양의 QR코드가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와 결합한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 관련 자료와 모델을 제공하는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무료로 커스텀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AI로 잘 알려진 스테이블 디퓨전 1.5와 QR코드 컨트롤넷(AI 기능을 강화하는 기술)을 활용합니다. QR코드에 넣을 주소를 입력하고 단어나 문장 명령어 등 텍스트 프롬프트를 넣으면 이미지와 결합한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오픈소스 AI로 누구나 AI와 QR코드를 조합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허깅페이스 외에도 다양한 이미지 기반 QR코드 생성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한 AI 개발자는 다양한 이미지 기반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와 동양화풍의 그림을 QR코드와 접목한 샘플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도 이미지 QR 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지와 프롬프트를 넣어서 생성하더라도 인식률이 떨어지는 QR코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이미지가 반영되지 않는 등 한 번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세팅을 조정하면서 다양하게 시도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픈소스 AI의 특성상 직접 컴퓨터에 관련 모델을 설치해 무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을 설치하고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라면 자체적으로 원하는 기능이 추가된 QR코드 생성기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QR코드의 미래
이미지 기반 QR코드를 개인 용도로는 블로그나 소셜미디어 홍보를 위해, 기업은 제품 홍보와 마케팅, 이벤트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작 게임이나 캐릭터를 홍보할 때 광고물 아래에 평범한 QR코드를 넣는 것보다 게임 이미지나 캐릭터와 결합한 QR코드로 홍보하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로고나 새로운 제품 이미지를 QR코드와 결합하는 방식도 새로운 QR코드 활용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예술 작품과 결합하거나 QR코드로 일러스트를 만들어 예술과 결합하는 시도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생성형 AI와 QR코드의 결합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입니다.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