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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트레이닝복도 벗었다…상암벌 달군 맨시티 '떼창 응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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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상징색인 하늘색 관중석을 향해 화답하는 홀란. 뉴스1

맨시티 상징색인 하늘색 관중석을 향해 화답하는 홀란. 뉴스1

 30일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스페인)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이라면 맨시티의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온 착각이 들 법했다. 관중 대부분이 맨시티의 상징색인 하늘색 상의를 입었기 때문이다. 6만4000여 명의 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는데, 마치 거대한 하늘색 인간 띠가 함성을 지르는 것처럼 보였다. AT마드리드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팬은 소수였다.

경기 초반 관중석에선 비틀스의 명곡 '헤이 주드'를 목이 터지라 불렀다. 이 노래는 맨시티의 대표 응원가다. 후렴구인 "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맨)시티"로 개사해서 현지 팬들이 부르는데, 상암벌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온 것이다. 익숙한 응원가가 들리자 맨시티 벤치의 선수들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관중석을 바라봤다.

팬들에게 유니폼을 선물하는 홀란. 연합뉴스

팬들에게 유니폼을 선물하는 홀란. 연합뉴스

맨시티 레전드의 은퇴를 기념하는 세리머니도 열렸다. 바로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알린 다비드 실바(37)를 위한 한국 팬들의 특별한 이벤트였다. 실바는 맨시티에서 2010~11시즌부터 10시즌 간 뛰며 436경기에 출전해 77골 140도움을 기록한 레전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4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등에 힘을 보탰다. 맨시티에서 등번호 21번을 달고 활약한 실바를 기념해 이날 전반 21분이 관중석에선 감사를 표현하는 뜻으로 힘찬 박수를 쏟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반 25분부터는 관중석 전체가 하나가 돼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다. 6만여 팬은 하나가 돼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두 팔을 들고 환호했다. 파도타기는 경기장 2~3바퀴를 돌아서야 끝이 났다. 경기는 1-2 맨시티의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열정에 감동한 맨시티의 수퍼스타 공격수 엘링 홀란과 '중원 사령관' 케빈 더브라위너는 경기 후에도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남아 한국 팬들에게 박수에 화답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은 더브라위너는 환한 미소로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후반 초반 교체 아웃된 홀란은 크게 웃으며 경기에서 입은 유니폼을 관중석에 던졌다. 라커룸으로 향하기 직전엔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 상의마저 벗어서 팬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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